MAO 마오 18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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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30.

책으로 삶읽기 932


《마오 18》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6.25.



《마오 18》(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돌아본다. 피고름을 빨아먹으면서 힘을 키우려는 무리는 조금씩 자라고, 굴레를 씻어내어 새롭게 서려는 아이들도 조금씩 자란다. 어느 쪽이 더 크거나 세다면 후루룩 잡아먹히거나 이야기가 끝날 테지만, 둘이 비금비금 힘을 모으면서 판겨룸이 깊어간다. 이러는 길에 나노카는 칼심을 좀더 깊고 넓게 부린다. 아직 나노카는 ‘저놈’을 죽이거나 할퀼 마음이 없지만, 조금이라도 불타오르면 거뜬히 ‘저놈들’을 족치거나 허물 수 있다고 볼 만하다. 나노카는 왜 ‘밉놈’을 굳이 안 죽일 뿐 아니라, ‘밉놈무리’를 싸잡아 없애려는 마음은 아닌가 하는 대목을 짚어야지 싶다. 나노카는 힘으로 누를 마음이 없기에 기운이 차오른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무리한테 똑같이 힘으로 갚아 줄 마음이 아니기에 기운이 빛난다. 이 얼거리는 앞선 《경계의 린네》나 《이누야샤》에서도 나란히 흐른다. 저놈·밉놈은 고약한 짓을 일삼으려고 ‘힘’만 키우지만, 나노카랑 마오는 ‘힘’이 아닌 다른 ‘빛’을 바라보면서 저놈도 이녁 스스로도 다스리는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다.


ㅅㄴㄹ


“요괴나 저주가 횡행하던 헤이안 시대에 비하면, 법률이 있는 이 세계의 화생갑은 더욱더 고약하고 잔혹해.” (55쪽)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선 게야. 이제 더욱 열심히 이 칼을 키우도록 해라.” (70쪽)


“진짜 저주의 아픔을 맛보는 건 이게 처음이지? 이런 일을 계속할 각오는 되어 있나?” (130쪽)


“아직 돌아갈 여지가 있다, 고 말하는 것 같았어.” (140쪽)


“너는 어디까지 할 셈이지? 복수라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텐데.” (170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


언니인 나를 주살하려 한 사실은 지울 수 없으니까요

→ 언니인 나를 죽이려 한 짓은 지울 수 없으니까요

→ 언니인 나를 없애려 한 짓은 지울 수 없으니까요

138쪽


인신공양 같은 악습을 지키는 마을이

→ 사람바침 같은 막짓을 지키는 마을이

→ 피바침 같은 못된길을 지키는 마을이

15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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