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카나 5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장지연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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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30.

누구 곁에 있겠니


《카나카나 5》

 니시모리 히로유키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12.25.



  《카나카나 5》(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을 읽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곧잘 되읽습니다. 그림님이 처음 선보인 그림꽃을 돌아보자면, 어느새 이만큼 오는구나 싶도록 붓끝을 가다듬어서 줄거리를 여미는구나 싶습니다. 얼핏 보면, 처음 선보인 그림꽃부터 퍽 오래도록 주먹싸움을 담는구나 싶었는데, 오로지 주먹질로만 기울지 않았어요. “누구 곁”에 어떻게 있으면, “오늘을 보내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돌아보는 얼거리였다고 할 만합니다.


  나라지기나 고을지기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나라지기나 고을지기 눈치를 본다든지, 이들하고 함께 움직입니다. 들숲바다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들과 숲과 바다가 어떻게 흐르면서 철빛이 새로운가를 읽고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어린이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놀고 소꿉하고 살림하는 길을 어떻게 사랑으로 품고 씨앗을 남기는가를 생각합니다.


  누구 곁에 있습니까? 누구 곁에 있겠습니까? 곁에 두는 살림에 따라서 하루가 확 다릅니다. 곁에 놓는 마음에 따라서 생각이 샘솟기도 하지만, 생각이 죽어버리기도 합니다.


  오늘날 숱한 사람들은 사랑이나 들숲바다나 어린이를 곁에 안 둔다고 느껴요. 다들 돈과 이름과 힘을 곁에 두려고들 합니다. 이 나라가 왜 메마를까요? 그놈들 탓이 아닌, 우리 스스로 “곁에 둔 씨앗” 그대로입니다.


ㅅㄴㄹ


“마사, 미안해.  음식 가지고 장난쳐서.” “괜찮아, 카나. 그건 다 큰 어른들도 하는 짓이니까. 자신감을 가져, 카나카!” (9쪽)


“뭐 하는 짓이에요, 마사 씨! 하나도 안 웃겨요! 이런 나조차도 그런 심한 짓은 안 해요! 확실하게 만회하세요.” (18쪽)


“내가, 내가 생일은 바람에, 영영 오지 말 것이지. 요즘은 나 때문에 일도 못 했는데. 3500엔, 500엔짜리가 7개. 오늘은 돈 많이 썼는데. 이제 괜찮은데.” (28쪽)


“아버지, 나, 세계 최고의 주먹밥을 먹었어요! 세 개나 먹었어요. 그 후에 마시는 차가 또 어찌나.” (42쪽)


“멋이죠.” “뭐엇?” “당신이 끔찍한 짓을 당하는 걸 잠자코 구경하는 것보다, 지금은 구해주고 언젠가 쓰러뜨린다. 이게 훨씬 더 멋스러우니까.” (126쪽)


+

#カナカナ #西森博之


과자로 장난치고 있는 게 너냐∼?

→ 네가 바삭이로 장난치냐?

→ 네가 까까로 장난치냐?

→ 네가 강정으로 장난치냐?

8쪽


취학이 뭐야? 카나한테 일 시키는 거야―?

→ 들어가다니? 카나한테 일을 시켜?

11쪽


난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아. 조연이 좋아

→ 난 꽃님이 되고 싶지 않아. 도울래

→ 난 빛나고 싶지 않아. 곁들이 할래

21쪽


통한의 일격

→ 뼈아픈 주먹

→ 아픈 한주먹

52쪽


알려줘, 마사. 후학을 위해서

→ 알려줘, 마사. 앞날을 헤아려

→ 알려줘, 마사. 뒷날을 생각해

56쪽


스스로 도금을 씌우고, 그리고 스스로 벗어버렸어

→ 스스로 씌우고, 스스로 벗어버렸어

→ 스스로 덮고, 스스로 벗어버렸어

→ 스스로 입히고, 스스로 벗어버렸어

66쪽


나의 지나친 기우겠지

→ 내가 너무 걱정했지

→ 군걱정이겠지

86쪽


요즘 세상에 여자한테 그런 소리 하면 음담패설이야

→ 요즘에 순이한테 그런 소리 하면 더러워

→ 요즘에 가시내한테 그런 소리 하면 지질해

87쪽


부디 선의의 해석을

→ 부디 잘 보기를

→ 부디 곱게 읽기를

102쪽


언젠가는 소리 내서 태클 걸고 싶다

→ 언젠가는 소리 내서 막고 싶다

→ 언젠가는 소리 내서 붙들고 싶다

138쪽


의(義)를 보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서 없는 짓이야

→ 바른길을 보고도 하지 않으면 봐줄 수 없는 짓이야

→ 사람길을 보고도 따르지 않으면 봐줄 수 없어

139쪽


푸른 하늘에 빨려 들어갔어

→ 파란하늘에 빨려들어갔어

146쪽


천년만년 구시렁구시렁. 그만하고 사과나 해

→ 늘 구시렁구시렁. 그만하고 뉘우치기나 해

→ 내내 구시렁구시렁. 그만하고 고개나 숙여

1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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