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5.16.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강민영 글, 자기만의방, 2022.1.25.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부산 거제동 〈책과 아이들〉로 찾아간다. 책집지기님하고 한참 이야기한다. 여태까지는 ‘책집에서 책읽기 + 책장만’이 으뜸이었다면, 어쩐지 갈수록 ‘책은 덜 사도 되니, 책집지기하고 책수다’ 쪽으로 기운다. 〈책과 아이들〉에 요 몇 달 사이에 여러 걸음을 하면서 막상 책을 한 자락도 둘러볼 짬이 없이 책집지기님하고 길디긴 이야기꽃을 둘이서 두런두런 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시외버스 일꾼이 말을 걸다. 집으로 돌아오니 곁님이 호박지짐을 잔뜩 한다. 밤노래를 들으며 등허리를 토닥인다. 긴 이틀이로구나.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를 반갑게 읽고 싶었으나 몹시 아쉬웠다. 두바퀴는 ‘앞’으로만 달리려고 타지 않는다. 옆으로도 가고, 뒤로도 갈 뿐 아니라, 한참 멈추거나 풀밭에 드러누워 하늘바라기를 하려고 탄다. 멧자락을 오르고, 들숲에서는 어깨에 얹고서 지나가고, 냇물도 건너고, 빗길에도 노래하면서 누비는 두바퀴이다. 꼭 두바퀴를 오래 탄 사람이 글을 써야 하지는 않되, 두바퀴를 손질하고 고칠 줄 알 뿐 아니라, 두바퀴집 이웃하고도 사귀고, 뚜벅뚜벅 늘 거닐면서 들숲바다를 품으면서, 아이한테 두바퀴를 가르치고 물려준 뒤에라야 글을 써 보기를 빈다. 그림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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