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맨 웅진 우리그림책 112
차야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6.

그림책시렁 1448


《끈적맨》

 차야다

 웅진주니어

 2023.12.1.



  요즈음 ‘서울 잿집(도시 아파트)’에서는 거미를 볼 길이 아예 없다고 할 만합니다. 오늘날 ‘서울 배움터(도시 학교)’에서도 거미를 눈씻고 찾아도 못 보게 마련입니다. 어쩌다가 용케 거미를 만나더라도 아이나 어른 모두 큰소리를 지르면서 무서워하거나 달아나더군요. 거미가 뭘 했다고 그럴까요? 거미가 사람 곁에서 어떤 삶을 짓기에 그럴까요? 《끈적맨》은 그야말로 ‘서울내기(도시인)’로서 꾸민 줄거리로구나 싶습니다. 이런 줄거리하고 그림결은 얼핏 어린이를 살짝 웃길 만합니다. 다만, 한때 재미로 그치고 말아요. 재미가 나쁠 일이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만, ‘거미둥이’가 동무나 이웃한테 골탕을 먹이거나 장난을 칠 적마다 마음밭에 오히려 걱정과 응어리가 쌓이듯, 재미만 좇다가는 “사람하고 오래오래 이웃으로 살아온 거미”를 아주 놓치게 마련입니다. 떠도는(유행) 몸짓이나 말을 구태여 그림책에 안 옮겨도 됩니다. ‘거꿀 ㅅ’이란 뭘까요? 거미는 바람빛을 담은 하늘집을 지으면서 가없는 숨빛을 사람한테 알려줄 뿐 아니라, 사람살이를 북돋우도록 잔벌레를 치워 주는 도움일꾼입니다. 이러다가 참새나 제비한테 실컷 잡아먹히지요. 돌고도는 숨결인 숲이고, 사람은 이 숲에서 뭇길을 돌아보면서 하루를 짓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