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6.25.

오늘말. 쪼다


오늘은 조금 이르게 일어납니다. 어제보다 조금 빠른 듯하지만, 그때그때 눈을 반짝이면서 하루를 돌아봅니다. 일찍 할 수 있고, 느긋이 일어나서 차근차근 가다듬어서 올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빛이면서 밑바탕을 이루는 나날이에요. 속빛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가꿉니다. 서두를 적에는 겉만 훑다가 지나치기 쉬우니, 서로서로 참빛을 알아보도록 곰곰이 품고 풀어서 안차게 헤아립니다. 아쉽거나 안타까워서 콕콕 찌르거나 쫍니다. 싫거나 미워서 뾰족하게 쑤시십니다. 잘못을 스스로 느껴서 바로잡기를 바라기에, 드러내고서 따끔말을 들려주고, 대놓고 날선 말을 펴요. 날카롭게 쏟아지는 화살 같은 말을 듣자니 이모저모 고단하고 아플 텐데, 후비는 말도 따가운 글도 가만히 맞아들여서 곱씹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말글은 저마다 눈부시게 일으키는 배움말이지 싶거든요. 단물로 여겨 되새깁니다. 밑동으로 삼으려고 가다듬습니다. 이곳에서 오가는 말도, 저쪽에서 흐르는 글도, 따로 칸을 나누지 않으면서 귀여겨듣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리는 다 다르게 빛나요. 알록달록 무지개입니다.


ㅅㄴㄹ


이르다·빠르다·일되다·일찍·올되다·올차다·올지다·오달지다·오지다·참나·철눈·철들다·크다·안차다·야무지다·야물다 ← 조숙(早熟)


밑빛·바탕빛·밑·밑동·밑바탕·바탕·바탕빛·단물·제빛·참빛·속빛·속·눈부시다·빛나다·반짝이다·알록달록·세다·거세다·드세다·날서다·날카롭다·따갑다·따끔하다·뾰족하다·쪼다·쑤시다·후비다·드러내다·대놓다 ← 원색(原色), 원색적(原色的)


칸·칸막이·곳·자리·쪽 ← 부스(booth)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