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내 동생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4
키디 베베 지음, 안느 빌스도르프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6.20.

맑은책시렁 328


《얼룩말 내 동생》

 키디 베베 글

 안느 빌스도르프 그림

 이정주 옮김

 주니어김영사

 2008.12.2.



  《얼룩말 내 동생》(키디 베베·안느 빌스도르프/이정주 옮김, 주니어김영사, 2008)은 아이가 어머니하고 주고받는 마음이 어떻게 자랄 만한가 하고 들려줍니다. 곁에서 아버지가 몇 마디 거들 만하지만, 아버지는 얌전히 듣기만 합니다. 둘이 주고받는 말을 귀여겨듣는 아버지도 새록새록 배울 만하거든요.


  곰곰이 보면, 사내는 가시내 곁에서 함께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살림길을 익혀 갑니다. 사내도 혼자서 너끈히 삶을 가꾸고 살림을 지을 만한데, 삶과 살림을 아우르는 사랑을 깨달으려면 가시내 곁에서 아이를 품으면서 하루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새삼스레 보면, 가시내는 혼자서 삶과 살림을 거느릴 만합니다. 그러나 가시내도 삶과 살림을 어우르는 사랑을 펴려면 사내 품에 아이를 안기면서 두 사람한테 사근사근 이야기를 들려줄 노릇이라고 느껴요.


  낮에는 해가 돋으면서 바지런히 일합니다. 밤에는 별이 돋으면서 반듯하게 누워서 쉽니다. 오늘날에는 가시내도 사내도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짓기보다는, 집밖으로 오래 떠돌면서 돈을 버는 길에 서곤 합니다. 이러면서 가시내는 어머니 몫을 잊고 사내는 아버지 자리를 잊습니다. 둘 다 살림길하고 등지면서 사랑을 잊어갑니다. 둘 다 “내 삶”이라는 담벼락을 치면서 그만 차갑거나 딱딱하게 치닫습니다.


  어린 동생을 어여삐 바라보면서 포근히 돌보는 마음으로 자라려면 어머니가 사근사근 이야기꽃을 피울 노릇입니다. 듬직하고 의젓하게 어린 동생을 보살피는 몸짓을 펴려면 아버지가 즐겁게 노래하면서 집안일을 맡는 하루를 지켜보면서 같이 배울 일입니다.


  모든 아이는 어머니빛과 아버지빛을 나란히 받습니다. 딸도 아들도 두 어버이빛을 나란히 맞아들여서 태어나요. 다른 두 빛을 하나이자 새로운 숨결로 일으키려는 아이입니다. 이 넋을 곰곰이 들여다보는 이웃이 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내 이름은 ‘웨이’, 우리 아빠 말로는 ‘태양’이라는 뜻이에요. (8쪽)


동생이 생겨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이제 어딜 가나 동생 얘기뿐이에요. 길을 가는데 낯선 사람이 말했어요. “아기가 아드님처럼 생기면 참 예쁘겠어요!” (15쪽)


“걱정 마! 동생이 태어나면 네가 동생을 가장 잘 돌볼 거야. 엄마는 그렇게 믿어. 그리고 넌 영원한 엄마의 태양이야!” (31쪽)


#AnneWilsdorf #KidiBebey

#UnBebeEtMoiAlors


+


사람들은 얼룩말 동생의 슬픈 눈을 보고 겁먹을지도 몰라요

→ 사람들은 얼룩말 동생이 눈이 슬퍼 두려울지도 몰라요

→ 사람들은 얼룩말 동생이 슬픈 눈이라 무서울지도 몰라요

26


동생이 태어나면 네가 동생을 가장 잘 돌볼 거야

→ 동생이 태어나면 네가 동생을 가장 잘 돌볼 테지

31


넌 영원한 엄마의 태양이야

→ 넌 언제나 엄마한테 해야

→ 넌 늘 엄마한테 해님이야

3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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