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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엄마 - S코믹스 ㅣ S코믹스
이케베 아오이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12.
만화책시렁 655
《있잖아, 엄마》
이케베 아오이
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7.5.
아이를 낳는 마음에 사랑이 없다면, 엄마도 아빠도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아이를 돌보는 손길에 사랑이 없다면, 아빠도 엄마도 얼마나 가엾을까요. 아이를 등지거나 괴롭히는 어버이부터 안쓰럽습니다. 아이를 잊거나 안 바라보는 어른부터 딱합니다. 몸뚱이는 크고 나이는 들었어도 철이 들지 않고 얼이 서지 않았으면, 어버이도 어른도 아닌 철없개(철부지)입니다. 누구나 엄마아빠 숨결을 받아서 태어납니다. 누구나 엄마가 품에 안은 나날을 누렸기에 이 땅으로 옵니다. 나를 낳은 엄마도 아빠도 나를 팽개쳤기에, 나까지 아이를 팽개쳐야 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그분들입니다. 나는 나요, 너는 너예요.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 하루를 짓고, 오늘을 그리고, 사랑을 속삭이려 할 적에 차근차근 깨어나는 살림살이입니다. 살림자락 하나는 씨앗으로 퍼져서 생각으로 깨어납니다. 생각은 마음에서 자라나면서 꿈으로 피어납니다. 《있잖아, 엄마》는 엄마가 엄마로 잇고는 새롭게 엄마로 이으면서 천천히 둘레를 꽃뜰로 바꾸어 가는 길을 들려줍니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을 탓할 일이란 없습니다. 너랑 내가 사랑하면 넉넉합니다. 사랑을 밟으려는 놈을 미워할 까닭은 없습니다. 나하고 네가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구면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아이를 낳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대. 그런 힘든 일을 극복했는데 버리긴 왜 버려?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도저히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사정 때문일 거야.” “아이를 낳는 게 그렇게 힘들구나.” “응. 난 엄마가 되고 싶어서 알아봤어.” “수녀도 엄마가 될 수 있나?” (49쪽)
“꼬마야. 가는 거니? 내가 자란 곳이야. 걱정할 필요 없어. 너에게 선물을 줄게.” “받아도 돼요? 마녀의 소중한 목걸이인데.” (96쪽)
“읽어도 모르겠어. 다른 애들처럼 술술 읽을 수도 없고. 유전일까? 엄마도 글자는 못 썼었으니까.” (106쪽)
#ねぇママ ##AoiIkebe #池?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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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엄마》(이케베 아오이/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
생활 태도도 수업 태도도 아주 양호해요
→ 살림결도 배움결도 아주 반반해요
→ 삶결도 배움새도 아주 반듯해요
21쪽
매년 수도원에 들어오는 아이가 감소하고 있군요
→ 해마다 비나리집에 들어오는 아이가 주는군요
39쪽
더 안타까운 거지. 우리 같은 독거노인들은 저런 순진한 아이를 보면
→ 더 안타깝지. 우리 같은 혼할배는 저런 곱살한 아이를 보면
→ 더 안타까워. 우리 같은 홀어른은 저런 꾸밈없는 아이를 보면
80쪽
유전일까? 엄마도 글자는 못 썼었으니까
→ 내림일까? 엄마도 글씨는 못 쓰니까
→ 물림일까? 엄마도 글씨는 못 쓰니까
106쪽
우리에겐 혈연 같은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 우리한텐 살붙이는 아무 뜻이 없습니다
→ 우리한텐 핏줄이 아무 뜻이 없습니다
115쪽
굉장하다, 폐활량이 엄청나네
→ 대단하다, 숨통이 엄청나네
→ 와, 허파가 엄청나네
117쪽
이 근처도 많이 퇴화했네
→ 이 둘레도 많이 기울었네
→ 이 마을도 많이 낡았네
137쪽
평소엔 거의 말을 안 해서 크기 조절을 잘 못 하거든요
→ 늘 거의 말을 안 해서 크기를 잘 못 맞추거든요
16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