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5.4.
《チリとチリリよるのおはなし》
どい かや 글·그림, アリス館, 2021.9.16.
이튿날은 어린이날인데, 해날에 걸린대서 이다음 달날도 쉼날이라고 한다. 쉼날에는 시골버스가 제대로 안 다닌다. 오늘 저잣마실을 다녀오자고 생각한다. 노래를 쓰면서 다녀오는데, 읍내에 유난히 사람이 많고, 어린이와 젊은 엄마도 많다. 그래, 어린이날 앞뒤로 쉼날이 기니까 나들이하는 사람이 많구나. 서울에서 고흥으로 오는 시외버스가 일곱 시간 넘게 걸렸다는 말을 문득 듣는다. 대단하구나. 저녁에는 곁님하고 큰아이가 김치를 담그느라 부산하다. 숲노래 씨는 짐꾼으로 저잣마실을 다녀와서 일찍 누웠다. 부산소리를 듣다가 꿈밭으로 가고, 밤에는 빗소리를 듣는다. 《チリとチリリよるのおはなし》를 꽤 오래 곁에 둔다. 한글판이 나올는지 알 길이 없기에 일본판으로 장만했다. 두바퀴를 천천히 달리면서 하루를 부드러이 즐기는 두 아이가 나오는 줄거리이다. 하늘도 날고, 바다도 가르고, 눈밭도 누비고, 숲도 지나는 두 아이는 이 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거닐면 둘레를 본다. 천천히 두바퀴를 구르면 이웃을 만난다. 햇볕을 머금으면 누구나 튼튼하다. 바람을 마시면 언제나 싱그럽다. 빗물을 반기면 새롭게 깨어난다. 모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조촐한 보금자리를 노래하는 분이 늘어나기를 빈다.
#도이카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