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도 보고픈 1
아케가타 유우 지음, 반기모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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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4.

만화책시렁 653


《꿈에서도 보고픈 1》

 아케가타 유우

 반기모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1.6.15.



  마음이 맞는 사람을 언제 만날는 지 알 길이 없게 마련이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머잖아 만납니다. ‘머잖아’는 “조금 뒤”일 수 있고, 이튿날일 수 있고, 이태 뒤나 열 해 뒤일 수 있습니다. 서른 해나 쉰 해 뒤일 수 있어요. 이 몸을 내려놓고서 다시 태어나고서일 수 있습니다. 안 서두르는 마음이라면 즈믄 해가 걸리더라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느긋하게 바라볼 줄 알기에 기나긴 삶이건 짤막한 삶이건 모두 즐겁게 맞이합니다. 《꿈에서도 보고픈 1》를 읽으며 조금 알쏭했는데, 일본에서 “月とすっぴん(달과 민낯)”으로 나온 책을 좀 엉뚱하게 옮겼습니다. “달과 맨얼굴”이라는 이름하고 “꿈에서도 보고픈”은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겉으로 꾸미는 얼굴로 일하거나 지내면서 지친 두 사람이 천천히 달빛으로 물들어 가는 줄거리인데, 마냥 보고픈 짝사랑인 듯 잘못 보여줄 수 있습니다. 서로 마음에 두는 사이라면 아무 이름을 안 붙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살피고 돌아본 끝에 문득 이름을 붙이는 둘입니다. 두고두고 지내는 동안 시나브로 이름 하나 떠오를 테지요. 순이돌이로만 짝을 맺어서 아이를 낳아야 하지 않습니다. ‘순이순이’로 어울리든 ‘돌이돌이’로 어울리든, 서로 마음을 열면서 하루가 빛날 적에 삶이 즐겁습니다.


ㅅㄴㄹ


‘내일은 시호랑 공원에서 커피 마셔야지. 좋아하는 잡화점에 가고, 새로 생긴 도너츠 가게에 들렀다가, 그리고.’ (90쪽)


“저 할아버지, 어렸을 때 자주 놀아주셨어. 못 알아봤나 봐. 나를. 난 이제 도쿄사람이 되었구나.” (127쪽)


#月とすっぴん (달과 민낯) #アケガタユウ


+


《꿈에서도 보고픈 1》(아케가타 유우/반기모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1)


사과를 많이 받았으니까 콩포트를 만들어야지

→ 능금을 많이 받았으니까 졸임을 해야지

→ 능금을 많이 받았으니까 졸여야지

13쪽


어른의 맛이 나

→ 어른맛이 나

→ 어른스런 맛이야

19쪽


와아∼ 외근 정말 좋아!

→ 와아! 바깥일 즐거워!

→ 와아! 나오면 신나!

24쪽


네게 있어 좋은 피사체는 어떤 거야?

→ 너는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어?

→ 너는 누구를 찍고 싶어?

→ 너는 어떤 보임꽃을 찍고 싶어?

64쪽


나 찍는 거 즐거워?

→ 나 찍으면 즐거워?

→ 나 찍으며 즐거워?

69쪽


도쿄는 아직 낯설다. 식빵 같은 창문이 나란히 나란히

→ 도쿄는 아직 낯설다. 네모난 칸이 나란히 나란히

→ 도쿄는 아직 낯설다. 같은 미닫이가 나란히 나란히

83쪽


잘 만들어졌거든

→ 잘 나왔거든

→ 잘 빚었거든

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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