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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ㅣ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
그림책시렁 1438
《꿈틀》
김준철
양철북
2014.7.7.
2010년까지는 집을 빌려서 떠돌이처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겼습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우리 집’을 누리기란 하늘별따기 같았습니다. 2011년에 전남 두멧시골에 깃들면서 ‘조그맣지만 우리 집’을 누립니다. ‘열다섯 평’ 작은 시골집입니다만, 하루 내내 바람노래에 풀벌레노래에 새노래에 개구리노래를 맞아들일 수 있고, 비가 오면 비노래를 들으면서 비놀이를 누립니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을 헤아리면서 별빛이 들려주는 노래를 누려요. 《꿈틀》은 여러모로 뜻있는 줄거리로구나 싶으면서도 살짝 아쉽습니다. 나무는 뿌리를 내렸다고 하더라도, 어느 곳에 뿌리내린 몸으로도 온누리를 날아다녀요. 바위는 묵직하게 땅에 박혔다고 여기지만, 이 커다란 몸을 가벼이 내려놓고서 넋으로 온별누리를 누벼요. 시골집 마당에서 두꺼비도 개구리도 뱀도 구렁이도 지네도 꾀꼬리도 동박새도 후투티도 매도 왜가리도 제비도 만납니다. 모두 다르게 몸을 입은 이웃입니다. 살그마니 눈을 감으면, 시골에서도 서울에서도 누구나 홀가분히 날갯짓을 할 만합니다. 《하이디》에 나오는 ‘클라라’처럼, 다들 서울(도시)을 기쁘게 내려놓고서 시골로 살림터를 옮기기를 바랍니다. ‘살림터’에 깃들어야 마음과 몸을 함께 살릴 만합니다.
2017년 한울림스페셜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