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나라 제주이야기 3
장수명 글, 김품창 그림 / 마주보기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2.

그림책시렁 1422


《고래나라》

 장수명 글

 김품창 그림

 마주보기

 2013.5.29.



  우리나라에서 제주섬은 남다릅니다. 모든 고장이 저마다 남다른데, 제주섬은 바다에 우뚝 선 ‘섬’이면서, 섬에 우뚝 솟은 ‘메’가 남다릅니다. 우리나라 메는 아주 높지 않다지만, 거의 모두라 할 만한 데에는 크고작게 다 다른 메가 솟고, ‘갓’이라는 이름도 씁니다. ‘메·머드러기·머리·마루·멋·머슴·머스마’로 잇고, ‘갓·가시·가다·감다·검다·곰·곱다·가시내’로 잇습니다. 사람이 머스마와 가시내로 다르면서 같듯, 메하고 갓도 서로 다르면서 같아요. ‘탐라’라 일컫는 옛말로 가리키는 제주는, ‘멧섬’이나 ‘섬갓’이라 여길 만한 이야기를 품습니다. 《고래나라》를 읽으며 고래를 헤아립니다. 제주 이야기를 고래를 바탕으로 풀어도 어울리되, 조금 더 느긋하면서 나긋하게 이 터를 바라본다면 글과 그림이 파랗게 빛났을 텐데 싶더군요. 뭍에서는 곰이 슬기로운 숨빛이라면, 물에서는 고래가 슬기로운 숨빛입니다. 제주·탐라를 고래로 잇는 얼거리는 어울립니다. 그저, ‘어울림’에서 뚝 그치는 바람에, ‘지음’과 ‘살림(소꿉)’을 더 들여다보지는 못 하는구나 싶어요. ‘고래나라’가 아닌 ‘고래숲’으로 볼 노릇입니다.


ㅅㄴㄹ


《고래나라》(장수명·김품창, 마주보기, 2013)


높고 신령한 산이 있습니다

→ 높고 고요한 메가 있습니다

3쪽


한라산이라고 불렀습니다

→ 한라산이라고 했습니다

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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