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핸드메이드 2
소영 지음 / 비아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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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5.21.

까칠읽기 7


《오늘도 핸드메이드! 2》

 소영

 비아북

 2017.11.1.



《오늘도 핸드메이드! 2》(소영, 비아북, 2017)을 되읽었다. 손으로 짓는 살림길을 보여주는구나 싶어서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려고 했다가 그만두었는데, 다시 읽어 보아도 여러모로 아쉽다. 요새는 나이가 어리건 젊건 많건 우리말을 쓸 줄 모르거나 생각조차 없기 일쑤이지만, 뭔가 ‘손짓기’를 하는 사람은 유난히 ‘아트’로 여기면서 ‘핸드메이드’라는 허울을 붙든다. ‘손’으로 ‘지으’면서 ‘핸드’로 ‘메이드’한다고 쓰는 두동진 말씨를 너무나 못 느낀다. 손살림에는 손길이 닿아서 솜씨가 퍼지고 손빛이 반짝인다. 우리가 쓰는 수수한 낱말에도 말씨가 깃들어 말빛이 반짝이게 마련이다. 아무렇게나 손을 대면 망가지듯, 아무 낱말이나 닥치는 대로 쓸 적에는 말도 마음도 어긋난다. 마음하고 마음이 만나기를 바라는 손길이라면, 마음하고 마음을 잇는 말씨를 눈여겨볼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


동이가 옆에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생활이 됐는데

→ 동이가 옆에 있는 삶은 아주 마땅한데

→ 동이는 늘 옆에 있는데

7


개와 사람의 시간이 다름을 요즘 참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 개와 사람이 다르게 살아가는 줄 요즘 참 자주 느낍니다

→ 개와 사람이 다른 줄 요즘 참 자주 느낍니다

7


내 동생의 노년이 조금 더 다채롭길 바라는 마음으로

→ 동생이 늘그막에 조금 더 넉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9


시작과 끝이 자연스럽게 만나야 되니

→ 처음과 끝이 부드럽게 만나야 하니

20


보다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한 입체 자수를 놓으려고 합니다

→ 더 또렷하게 담아낼 볼록 바늘땀을 놓으려고 합니다

45


‘헤데보’라고 불리는 이 자수법은 덴마크어로 ‘들판’이라는 뜻입니다

→ 이 바늘땀은 덴마크말로 ‘헤데보’이고 우리말로는 ‘들판’입니다

→ 이 ‘들판’ 무늬넣기를 덴마크에서 ‘헤데보’라 합니다

57


식탁 위에 헤데보 매트를 깔고 따뜻한 수프를 만듭니다

→ 밥자리에 들판깔개를 놓고서 국을 끓입니다

→ 자리에 들빛판을 깔고서 국물을 입니다

5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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