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08 : 출발시킨 -편 페달 마구


출발시킨 뒤에, 다른 발을 맞은편 페달에 얹고 마구 밟아 주면 돼

→ 굴린 뒤에, 다른 발을 맞은쪽 발판에 얹고 가볍게 밟으면 돼

→ 달린 뒤에, 다른 발을 맞은 발판에 얹고 부드럽게 밟으면 돼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메뉴얼》(예신형, 부키, 2019) 9쪽


두바퀴는 ‘굴리다’나 ‘달리다’나 ‘몰다’나 ‘끌다’나 ‘가다’라는 낱말로 나타냅니다. 때로는 ‘떠나다’나 ‘나서다’를 씁니다. 바퀴가 있는 탈거리라서 ‘굴리다’를 흔히 씁니다. ‘출발 + 시키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시키다’는 아무 데나 안 붙입니다. 이 보기글은 “발판을 마구 밟아 주면 돼” 하고 적는데, 두바퀴는 발판을 마구 밟아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힘차게’ 밟아도 안 되지요. 앞뒤 바퀴가 알맞게 구르면서 몸통과 손잡이가 가지런히 서려면 ‘가볍게’ 밟거나 ‘부드럽게’ 밟아야 합니다. 억지로 힘을 쓰면서 사납게 구는 몸짓인 ‘마구’는 아무 데나 안 씁니다. ㅅㄴㄹ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맞은편(-便) : 1. 서로 마주 바라보이는 편 2. 상대가 되는 사람

페달(pedal) : 1. 발로 밟거나 눌러서 기계류를 작동시키는 부품. 자전거의 발걸이나 재봉틀의 발판 따위를 이른다 2. 악기의 발로 밟는 장치. 그것을 밟음으로써, 피아노의 경우에는 음을 연장하거나 약음(弱音)으로 하고, 하프에서는 음의 높이를 변화시키며, 파이프 오르간의 경우는 음향 상태를 변화시키는 기능을 가진다 3. 풍금이나 쳄발로 따위의 발로 밟는 건반. ‘디딜판’으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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