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4.1.
《백조 액추얼리》
코다마 유키 글·그림/천강원 옮김, 애니북스, 2008.12.20.
해날이다. 해가 가득해서 ‘해날’이라고 적다가, 일본말 ‘일요일’을 ‘해날’로 풀어낼 적에 겹칠 텐데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레 가운데 하루를 가리킬 적에도, 해가 넘실거릴 적에도, 소리가 같은 ‘해날’을 쓰면서 해사하게 웃어도 어울리겠다고 느낀다. 뜨끈뜨끈 즐거운 하루이다. 딸기꽃은 늘어나고, 앵두꽃은 지고, 모과꽃이 벌어지고, 흰민들레도 하나둘 늘고, 텃노랑민들레도 죽죽 오르고, 쑥도 곧 뜯을 만하다. 〈책숲 1009〉를 글자루에 넣어서 읍내 나래터로 짊어지고 가서 부친다. 날이 확 풀리고 맑은데다가 바람까지 잔잔하니, 읍내로 마실을 나온 할매할배가 많다. 《백조 액추얼리》를 되읽었다. 꽤 잘 나온 그림꽃이다. ‘날개옷’ 이야기를 마음으로 읽고 느껴서 담아냈다. 그림꽃님이 선보인 다른 그림꽃을 뒤늦게 알아보면서 예전 그림꽃도 추슬러서 새로 읽는다. 우리가 오늘 짓는 말과 살림은 몇 해를 이을 만한 손길을 담을는지 어림해 본다. 두고두고 이을 사랑이 흐르는 말과 살림인가? 조금 반짝하다가 버려도 될 말과 살림인가? 나는 뜬말(유행어)을 아예 안 쓴다. 막말(욕)도 할 까닭이 없다고 본다. 모든 말은 누구나 스스로 마음에 대고서 심는 말이니, 늘 살림말과 사랑말과 숲말을 가려서 쓸 뿐이다.
#羽衣ミシン #小玉ユキ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