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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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1.

만화책시렁 643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이은주 옮김

 미우

 2023.7.31.



  “우리 집 마당”을 처음 누리고 “우리 집 나무”를 처음 맞이하던 2011년에는 나무꽃 한 송이에 풀꽃 두 송이도 섣불리 못 건드렸습니다. 모두 씨앗이며 열매가 될 아이들이거든요. 우리 집을 이루는 푸나무하고 함께 사는 해가 늘면서, 이제는 나무꽃도 풀꽃도 스스럼없이 훑습니다. 나중에 열매를 누려도 즐겁고, 미리 꽃으로 만나도 반갑습니다. 게다가 숱한 꽃은 바람하고 비에 우수수 떨어져요. 한봄부터 흐드러지는 후박꽃은 늦봄에도 향긋합니다. 검붉게 달리는 열매는 폭 재워서 달콤물로 삼는데, 조그마한 꽃송이 하나를 톡 따서 혀에 얹으면 온몸으로 꽃꿀내음이 확 번져요. 늦여름에는 부추꽃 하나를 혀에 얹으면 온몸으로 찌릿합니다.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를 아이들하고 읽었습니다. 매우 잘 나온 그림꽃이라고 느낍니다. 한집을 이루는 마음이며, 앞길을 그리는 마음이며, 오늘을 헤아리는 마음까지, 차분하면서 상냥하게 들려주는구나 싶어요. 우리는 새를 겉모습만으로 따지거나 잴 수 없습니다. 풀꽃나무도 겉모습으로 못 따지고, 사람도 겉모습으로 따질 까닭이 없어요. 마음으로 아낄 줄 알기에 만나요. 서로 사근사근 다가서기에 살림을 꾸립니다. 즐겁게 노래할 줄 아는 나무는 즈믄해를 푸르게 자랍니다.


ㅅㄴㄹ


“이건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다! 아, 맞다. 아라타가 준 한자 연습 문제를 풀어야지. 지금부터 공부할 거니까, 시끄럽게 춤추지 마.” “안 춰.” “하지만 스구루는 조금 더 밖으로 나와서 몸을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 (47쪽)


“그게 아니라, 아라타가 즐거워 보이니까 됐다는 거야. 아라타가 즐거우면 뭐든 상관없어. 새든, 바다표범이든 말이야.” … “쿠지마는 쿠지마인 걸로.” (102, 103쪽)


“러시아를 떠날 때 막심이 ‘너무 괴로우면 돌아오라’고 했던 게 생각났거든. 하지만, 저기, 아라타랑 있는 건 즐거우니까, 돌아가지 않기로 했어!” (156쪽)


#クジマ歌えば家ほろろ #紺野アキラ

Akira Konno


+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3)


추워지면 일본에 와

→ 추우면 일본에 와

11쪽


앗, 미안. 타액이

→ 아차, 침이

13쪽


내가 무리라고 했잖아

→ 내가 어렵다고 했잖아

→ 내가 힘들다고 했잖아

16쪽


재수를 하게 된 뒤로는 제대로 밥도 안 먹고

→ 다시치기를 한 뒤로는 제대로 밥도 안 먹고

→ 새로치기를 한 뒤로는 제대로 밥도 안 먹고

17쪽


설마 가족 모두를 참살하려고?

→ 설마 집안 모두를 목따려고?

→ 설마 우리 모두를 베려고?

29쪽


괜찮지 않겠어? 새한테 법률은 상관없잖아

→ 되지 않겠어? 새한테 틀은 뜬금없잖아

→ 걱정없지 않겠어? 새는 굴레가 없잖아

38쪽


봄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 봄까지 많이 어려울 듯합니다

→ 봄까지 어려운 일이 잦을 듯합니다

38쪽


잠깐, 그거, 범죄거든! 사유지!

→ 아니, 나쁜짓이거든! 임자땅!

38쪽


또 속담이랑 사자성어 사전을 보느라 공부를 하나도 못 하고 있어

→ 또 옛말이랑 넉마디말 꾸러미를 보느라 하나도 못 배웠어

→ 또 삶말이랑 넉글씨 꾸러미를 보느라 하나도 못 배웠어

48쪽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사는 동료도, 내 존재가 알려지면 발견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는 또래도, 내가 알려지면 누가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했다

68쪽


물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게 대전제이긴 한데

→ 뭐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하긴 한데

→ 다만 사람들 눈부터 안 띄어야 하긴 한데

7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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