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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이지나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5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4.25.
읽었습니다 319
배우려는 사람은 자랍니다.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안 자랍니다. 안 배우려는 어린이는 몸뚱이는 불거나 늘지만 ‘자라’지 않아요. 배우는 어른은 몸뚱이가 줄거나 작아도 ‘자랍’니다. ‘자라다’하고 ‘크다’는 달라요. 안 배우더라도 얼마든지 ‘큽’니다. 안 배우더라도 ‘높다’는 자리를 거머쥐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배우는 사람은 높낮이나 크기를 안 가립니다. 배움길이란 ‘나음’이 아닌 ‘나다움’입니다. 《어린이의 여행법》은 퍽 알쏭합니다. 어린이 곁에서 배우는 길을 들려주지 못 하기도 하지만, 어린이로서 거니는 길을 짚지도 못 합니다. ‘어린이길’이란 ‘어린길’이면서, ‘씨앗길’입니다. 어린이는 힘으로 배우지 않아요. 마음으로 배웁니다. 이와 달리, ‘어른 아닌 꼰대’는 ‘마음 아닌 힘’으로 아이들을 붙잡거나 다그치거나 끌어가지요. 우리가 어른이기를 바란다면, 치레나 꾸미기나 만들기가 아닌, 사랑으로 짓는 하루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ㅅㄴㄹ
《어린이의 여행법》(이지나, 라이프앤페이지, 2023.5.22.)
나는 운전에 대단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 나는 부릉부릉 몰고 싶었다
→ 나는 손수 몰고 싶었다
17쪽
실제로 운전을 배우게 되었을 때 그 설렘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 막상 어떻게 모는지 배울 적에 말로 다 할 수가 없이 설렜다
→ 그러니까 모는길을 배우면서 더없이 설렜다
18쪽
아이는 배울 게 참 많다
― 아이는 우리를 가르친다
→ 아이한테서 배운다
60쪽
하지만 고작 열 달 공부한 것으로 나의 스페인어는 일천했다
→ 그렇지만 고작 열 달 배운 스페인말은 얕았다
→ 그러나 고작 열 달 배운 스페인말은 허술했다
8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