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부 工夫


 국어 공부 → 배달말 배움 / 우리말 익힘

 공부가 뒤떨어지다 → 배움결이 뒤떨어지다

 공부를 계속하다 → 꾸준히 배우다 / 이어서 배우다

 공부를 많이 하다 → 많이 배우다 / 널리 배우다

 공부를 잘하다 → 잘 배우다

 공부를 시키다 → 가르치다

 공부를 마치다 → 다 배우다


  ‘공부(工夫)’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배우다’나 ‘익히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때로는 ‘닦다’나 ‘갈고닦다’로 풀어내고요. “공부를 시키다” 꼴이라면 ‘가르치다’로 손질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시험 공부”란 말을 참 널리 써요. 시험을 ‘배운다’거나 ‘닦는다’고 해도 어울릴까요? 어쩐지 얄궂게 쓰는 말씨로구나 싶습니다. “시험 공부” 같은 말씨는 “시험 바라기”나 “시험 바라보기”쯤으로 여겨야지 싶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공부’를 아홉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공부(工夫) : [북한어] ‘품팔이꾼’의 북한어

공부(工部) : [역사] 1. = 공부 상서 2. 고려 시대에 둔 육부(六部)의 하나 ≒ 상서공부

공부(公府) : 1. 임금이 정사(政事)를 보던 곳 2. = 관아(官衙)

공부(公簿) : 관청이나 관공서에서 법규에 따라 작성·비치하는 장부

공부(孔父) : [인명] = 공보

공부(孔俯) : [인명] 고려 말기·조선 초기의 문신(?∼1416)

공부(空簿) : 거짓으로 꾸민 장부

공부(貢賦) : [역사] 나라에 바치던 물건과 세금을 통틀어 이르던 말

공부(?斧) : [고적] = 투겁도끼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고 딴짓을 하면 더욱 낭패다

→ 그렇다고 안 배우고 딴짓을 하면 더욱 고단하다

→ 그렇다고 배우잖고 딴짓을 하면 더욱 어긋난다

《괴물 슈우꼬오》(藤澤秀行/권희철 옮김, 현현각, 1981) 209쪽


그리 공부해서 무에 될라느냐고

→ 그리 배워서 무에 될라느냐고

《골목 하나를 사이로》(최영숙, 창작과비평사, 1996) 80쪽


역사를 공부하는 작업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발자취 배우기는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옛자취 배우기는 신나는 일이다

→ 옛삶을 배우기는 즐겁다

《새내기를 위한 책읽기 길라잡이》(서울대학교 총학생회, 1998) 19쪽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빨리 이해하는 것보다

→ 사람한테 가장 대수롭다면 많이 배우기보다, 빨리 알아차리기보다

→ 사람한테 가장 큰 길은 많이 익히기보다, 빨리 알아내기보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16》(야마시타 카즈미/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0) 165쪽


밤을 새워 가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공부를 하던 것이 벌써 삼십여 년이나 흘러갔다고 회고하는

→ 밤을 새워 가면서 서로 다투듯 배우던 때가 벌써 서른 해 즈음 흘러갔다고 떠올리는

→ 밤을 새워 가면서 서로 불꽃튀게 배운 지 벌써 서른 해 남짓 흘러갔다고 되새기는

→ 밤을 새워 가면서 서로 더 배우겠다고 다툰 지 벌써 서른 해 넘게 흘러갔다가 그리는

→ 밤을 새워 가면서 서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애쓴 지 벌써 서른 해가 훌쩍 지났다고 밝히는

《한 길을 가야 인생이 보인다》(김유경 외, 눈빛, 2001) 160쪽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한데다 공부에 열중하느라 몸도 많이 쇠약해 있었던 탓이다

→ 때맞춰 밥을 먹지 못한데다 힘껏 배우느라 몸도 기운을 많이 잃었던 탓이다

→ 제때 밥을 못 먹은데다 힘써 배우느라 몸도 기운을 많이 잃었던 탓이다

→ 끼니를 못 챙긴데다 배움길을 파느라 몸도 기운을 많이 잃었던 탓이다

→ 끼니를 흔히 거른데다 힘들여 익히느라 몸도 기운을 많이 잃었던 탓이다

《임종국 평전》(정운현, 시대의창, 2006) 107쪽


아무리 사랑‘학’을 전공하고 공부한다고 해서 사랑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아무리 사랑‘길’을 배운다고 해서 사랑을 잘 하지는 않잖은가

→ 아무리 사랑 ‘갈래’를 다룬다고 해서 사랑을 잘 하지는 않잖은가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김예슬, 느린걸음, 2010) 86쪽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공부에 몰두한다. 끈질기게, 무아지경이 돼서 죽을 만큼 공부한다

→ 잠도 밥도 잊어버릴 만큼 배운다. 끈질기게, 나를 잊고서 죽을 만큼 배운다

→ 잠도 밥도 잊어버릴 만큼 익힌다. 끈질기게, 나를 내려놓고서 죽도록 익힌다

《꼴찌, 동경대 가다 20》(미타 노리후사/김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 147쪽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공부만 하기 위해

→ 서로 아무것도 모른 채 배우기만 하려고

→ 서로서로 모른 채 배우기만 하려고

《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에냐 리겔/송순재 옮김, 착한책가게, 2012) 208쪽


하지만 난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 그렇지만 난 배움길과는 멀다

→ 그러나 난 배울 생각이 없다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헤더 헨슨·데이비드 스몰/김경미 옮김, 비룡소, 2012) 10쪽


조선 선비들은 평생 공부에만 매진한다고 들었다

→ 조선 선비는 내내 배움길에만 힘쓴다고 들었다

→ 조선 선비는 그저 글만 배운다고 들었다

→ 조선 선비는 온삶을 글만 파고든다고 들었다

《키친 7》(조주희, 마녀의책장, 2012) 47쪽


그때만 해도 역시 공부는 인생의 최후 수단이며 목적이었다

→ 그때만 해도 배움길은 삶에서 마지막이며 뜻이었다

《빌뱅이 언덕》(권정생, 창비, 2012) 67쪽


대학생이 된 저는 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 배움이가 된 저는 새를 바야흐로 파기로 했고

→ 젊은 저는 새를 한결 깊이 배우기로 했고

《새, 풍경이 되다》(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2013) 4쪽


공부라도 좀 하지?

→ 배우기라도 좀 하지?

→ 뭣 좀 배우지?

《일하지 않는 두 사람 1》(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5) 49쪽


뭐가 제일고 뭐가 둘째인지 가려내는 것도 중요한 공부야

→ 뭐가 첫째고 뭐가 둘째인지 가려내기도 큰 배움길이야

→ 뭐가 먼저고 뭐가 둘째인지 가려내기도 익힐 노릇이야

《미스터 초밥왕 world stage 4》(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01쪽


공부라도 시켜서 입신양명이나 하게 해야지

→ 가르치기라도 해서 이름날리기나 해야지

→ 뭐라도 가르쳐서 이름이나 날리게 해야지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21쪽


조교수를 초청해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공부 모임을 가졌다

→ 길잡이를 불러 한 달에 두 판씩 배움모임을 했다

→ 배움빛을 모셔 다달이 두 자리씩 익힘모임을 열었다

→ 빛잡이를 데려와 달마다 이틀씩 배웠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23쪽


공부해서 도움된 게 있어?

→ 배우니 뭐가 바뀌어?

→ 배워서 나아?

→ 배워서 뭐가 달라져?

→ 갈고닦아서 나아?

《어른 초등학생》(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6) 3쪽


공부를 꼭 책상에서 책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꼭 앉아서 책을 보아야 배운다고 생각하곤 한다

→ 꼭 자리에서 책을 보아야 익힌다고 여기고들 한다

《배우는 삶 배우의 삶》(배종옥, 마음산책, 2016) 123쪽


시를 쓰는 최초의 공부가 이렇게

→ 노래를 쓰는 첫 배움길이 이렇게

→ 글을 처음에는 이렇게 배우도록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100쪽


커지려는 불을 다독이는 것이 일생의 공부가 되리라

→ 커지려는 불을 다독이는 몸짓이 온삶을 가르치리라

→ 커지려는 불을 다독이면 한삶을 배우리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16쪽


저 정성으로 공부를 했으면……

→ 저 마음으로 배우면……

→ 저렇게 갈고닦으면……

→ 저리 알뜰히 익히면……

《문화유산을 지키는 사람들》(이정화, 책속물고기, 2017) 10쪽


자신의 관점에서 공부 잘하니 좋겠다고 상대의 마음을 단정합니다

→ 제 눈길로 잘 배우니 좋겠다고 맞은이 마음을 바라봅니다

→ 저로서는 잘 배우니 좋겠다고 그쪽 마음을 쳐다봅니다

《10대와 통하는 심리학 이야기》(노을이, 철수와영희, 2017) 146쪽


불교는 마음공부입니다

→ 길눈은 마음닦기입니다

→ 길꽃은 마음익힘입니다

→ 절빛은 마음배움입니다

→ 절길은 마음길입니다

《용수 스님의 곰》(용수, 스토리닷, 2018) 85쪽


공부용으로 빌려갔던 책

→ 배우려고 빌려갔던 책

→ 익히려고 빌려갔던 책

→ 배움책으로 빌려갔던

《아르테 4》(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6쪽


주경야독 주시경! 옛사람은 낮에 밭 갈고 밤에 글 공부했는데

→ 낮일 밤배움 주시경! 옛사람은 낮에 밭 갈고 밤에 배웠는데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안미란, 토토북, 2018) 47쪽


공부하는 학인으로서의 나는 언제나 공부란 무엇인가를 쉼없이 물어 왔고

→ 배우는 사람으로서 나는 언제나 배움이란 무엇인가를 쉼없이 물었고

→ 나는 언제나 배움이란 무엇인가를 쉼없이 물으며 배우는 사람이었고

《동무론》(김영민, 최측의농간, 2018) 7쪽


노는 것이 일이고, 공부가 곁다리였던 시절

→ 놀이가 일이고, 배움이 곁다리였던 때

→ 놀이가 일이고, 곁다리로 배우던 무렵

→ 놀이가 일이고, 곁다리로 배우던 나날

《날 때부터 서툴렀다 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8) 96쪽


공부방 들어가 공부하는데

→ 배움칸 들어가 익히는데

→ 배움칸 들어갔는데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평택 아이들 104명·다섯수레, 삶말, 2018) 60쪽


지금 자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답니다

→ 이제 사랑을 배운답니다

→ 한창 사랑을 익힌답니다

《득도 아빠》(사와에 펌프/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2018) 34쪽


공부하고 사랑하는 이들이여, 진지하고 성실하게 의도하여라

→ 배우고 사랑하는 이여, 깊고 참되게 뜻하여라

→ 익히고 사랑하는 이여, 곰곰이 쌀뜰히 꾀하여라

《동무론》(김영민, 최측의농간, 2018) 21쪽


앞으로의 학교는 자신에 맞는 공부를 하고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 앞으로 배움터는 나한테 맞도록 배우고 가르치면 좋겠다

《솔직해서 안 좋을 거 없다》(시흥 어린이, 삶말, 2019) 119쪽


창졸간에 나는 공부를 안 해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 나는 어쩌다 안 배워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 나는 뜬금없이 안 배워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임계장 이야기》(조정진, 후마니타스, 2020) 103쪽


나무와 풀꽃을 공부하며 적은 순례일지와 같습니다

→ 나무와 풀꽃을 배우며 적은 마실글과 같습니다

→ 나무와 풀꽃을 익히며 적은 나들잇글과 같습니다

《마음 풍경》(김정묘, 상상+모색, 2021) 4쪽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길어졌고

→ 그렇게 배우다가 늘어졌고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이설야, 창비, 2022)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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