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3.15.
《담론》
신영복 글, 돌베개, 2015.4.20.
밤을 지새우고서 새벽에 길을 나선다. 시골하늘을 마음에 그득히 담고서 고흥읍으로 나가서 순천을 거쳐 부산으로 달린다. 노래를 쓰고 꽃글(동화)을 쓴다. 붓을 쥐고 손으로 종이에 적는다. 부산 사상에 내려 버스로 보수동으로 옮기고, 〈남신서적〉하고 〈파도책방〉에 들른다. 일찍 길손채에 깃들어 짐을 풀고 씻고 쉬다가 저녁부터 밤늦도록 ‘말꽃수다’를 펴고 듣고 누린다. 둘레에서 적잖은 분들이 《담론》이 ‘좋다’고 하셨으나 여태 들이지 않았다. ‘얘기’나 ‘말’이라 않고 ‘談論’이라 쓸 까닭이 없으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낱말’을 가려서 써야 하고, 섣불리 영어나 한자나 라틴말을 안 섞을 노릇이다. 미국사람이라면 미국말을 써야지. 중국사람이라면 중국말을 써야지. 일본사람이라면 일본말을 써야지. 그대는 어느 터전에서 나고자라서 어떤 해바람비를 맞아들이면서 어떤 들숲바다한테서 숨결을 얻는 사람인가? ‘마음’을 ‘말’로 담고, 이 말을 그려서 ‘글’이다. ‘마음·말’과 ‘글·그림’이란 얼개를 글바치부터 둘레에 제대로 알려야, “꿈을 그리고, 사랑을 생각에 심는 말씨·글씨”를 나눌 만하다. 신영복 님은 나쁜글을 쓰지 않았다. 그저 중국물에 너무 사로잡힌 채 일본물까지 젖었을 뿐이다.
담론(談論) :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의함
논의(論意) : 논하는 말이나 글의 뜻이나 의도
논하다(論-) : 1. 의견이나 이론을 조리 있게 말하다 ≒ 논지하다 2. 옳고 그름 따위를 따져 말하다
의견(意見) :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