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스콜라 창작 그림책 7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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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4.8.

그림책시렁 1383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7.7.20.



  엄마 혼자 아기를 못 낳습니다. 아빠 혼자 아기를 못 낳습니다. 엄마아빠는 둘이 사랑으로 만나서 살림을 짓는 사이일 적에 아기를 낳습니다. 딸이든 아들이든 사랑이어야 낳습니다. 비록 웃사내질이 바보스레 판치기도 했고, 아직 또아리를 틀지만, 스스로 사랑이라는 씨앗을 마음에 심고 살림으로 펴고, 그야말로 사랑으로 속삭일 적에는, 굴레도 웃사내질도 겉치레도 허울도 눈속임도 녹여냅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오늘날 서울살이하고는 걸맞을 수 있겠다고 느끼지만, ‘사랑살림’하고는 멀구나 싶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묻고 이웃한테 묻습니다. 왜 아이를 자꾸 학원에 보내려 하나요? 왜 아이를 자꾸 집밖으로 내몰고, 엄마아빠도 집밖에서 맴돌려 하나요? 우리나라 배움터는 ‘배움터’인가요, 아니면 ‘배움수렁’인가요? 나이에 맞추어 뭘 가르치거나 어딜 보내야 한다는 틀은 그야말로 틀렸고, 뒤틀렸고, 비틀렸습니다. 몇 살에 뭘 해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스무 살에 뭘 하거나 마흔 살에 뭘 해야 하지 않습니다. 꿈을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는 하루를 늘 새롭게 살아내기에 살림빛으로 피어납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만난다”고 해야 맞습니다. 마음으로 마주하기에 만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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