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화 火


 화가 치밀다 → 부아가 치밀다 / 성이 치밀다

 화를 내다 → 성을 내다 / 골을 내다 / 부아를 내다

 화를 돋우다 → 성을 돋우다 / 부아를 돋우다

 화를 풀다 → 성을 풀다 / 부아를 풀다

 화가 나서 → 성이 나서 / 골이 나서 / 부아가 나서


  ‘화(火)’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합니다. ‘성’은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이라지요. ‘노엽다(怒-)’는 “화가 날 만큼 분하고 섭섭하다”를 가리킨다니, ‘화(火) → 성 → 노(怒) → 화(火)’인 얼거리입니다. ‘성·성나다·성가시다·센불·큰불·짜증’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골·골나다·골부리다·골질·투덜대다·투정·툴툴’이나 ‘부아·부아나다·북받치다·붓다·부어오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가시·거슬리다·고깝다·귀찮다’나 ‘발끈하다·불끈하다·불뚝하다·발칵하다·벌컥·버럭·바락’으로 고쳐쓸 수 있고, ‘꼴보기싫다·눈꼴시다·눈꼴사납다·보기싫다’나 ‘끓다·들끓다·바글바글·바르르·파르르·부글부글’로 고쳐씁니다. ‘뚱하다·뚜하다·뜨악하다·못마땅하다·뾰로통·뿌루퉁’이나 ‘뛰다·뛰어오르다·아쭈·얼쑤·얼씨구·엇가락·제길’로 고쳐쓰며, ‘밉다·밉살맞다·밉질·서운하다·섭섭하다·싫다’나 ‘비아냥·샐쭉·아니꼽다·언짢다·입이 나오다’로 고쳐써요. ‘불·불나다·불붙다·불덩이·불더미·불공·불길’이나 ‘불꽃·불씨·불씨앗·불타오르다·불타다·불뿜다’로 고쳐쓸 만하고, ‘뿔·뿔나다·뿔끈하다·쀼루퉁·삐지다·삐치다’나 ‘울다·왈칵·우네부네·울고불고·울뚝밸’로 고쳐씁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터지다·터져나오다·토라지다’나 ‘퉁·퉁명스럽다·퉁질·퉁바리’나 ‘펄떡·폴딱·펄쩍·펄펄·풀개구리·핏대·흥흥’으로 고쳐쓸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왕은 이번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불같이 뛰며

→ 임금은 이때에도 부아를 내며

《아주아주 많은 달》(제임스 서버·루이스 슬로보드킨/황경주 옮김, 시공주니어, 1998) 18쪽


역정을 내시거나 화를 내신 일이 잘 기억나질 않네요

→ 끓으시거나 성을 내신 일이 잘 떠오르질 않네요

→ 발끈하시거나 골을 내신 일이 잘 생각나질 않네요

《명장들의 이야기》(김재광, 솔과학, 2006) 57쪽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성을 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부아내면 어떻게 해

→ 그렇게 골을 내면 어떻게 해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엘사 베스코브/김상열 옮김, 시공주니어, 2007) 18쪽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니 무척 성이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니 몹시 골이 나고 슬펐습니다

→ 엄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니까 참 싫고 슬펐습니다

《엄마, 화내지 마》(세가와 후미코·모치즈키 마리/박순철 옮김, 거인, 2007) 4쪽


저를 위해 그토록 절도를 잃을 만큼 화내고

→ 저 때문에 그토록 멋을 잃을 만큼 불내고

《오르페우스의 창 2》(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59쪽


큰 악마들이 불같이 화를 냈지

→ 큰 사납이가 버럭버럭 했지

→ 큰 깜놈이 왈칵했지

→ 큰 각다귀가 불같이 소리쳤지

→ 큰 부라퀴가 불같이 뛰었지

《빵을 훔친 꼬마 악마》(우치다 리사코·호리우치 세이치/고향옥 옮김, 비룡소, 2014) 6쪽


화가 나면 동시에 두 눈이 빨갛게 되지요

→ 성이 나면 두 눈이 같이 빨갛지요

→ 골이 나면 두 눈이 모두 빨갛지요

→ 불이 나면 두 눈이 나란히 빨갛지요

《나를 찾아온 북극곰》(마르쿠스 말트·오렐리 길르리/임은정 옮김, 걸음동무, 2014) 6쪽


선생님이 화가 나지 않아 나는 무척 안도했다

→ 샘님이 부아가 나지 않아 무척 마음을 놓았다

→ 스승님이 성이 나지 않아 무척 가슴을 쓸었다

《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 책과콩나무, 2015) 76쪽


네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네가 성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골을 내지 않으면 좋겠어

→ 네가 부아를 내지 않기를 바라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82쪽


고성을 지르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화난 사람이 악쓰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 큰소리를 지르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성난 사람이 악쓰는, 악풀이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 자지러지는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뿔난 사람이 악쓰는, 악풀이지만 그래도 무척 즐겁다고 했다

《놀이가 아이를 바꾼다》(김민아와 다섯 사람, 시사일본어사, 2016) 21쪽


화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 부아를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 골을 내서 내 속이 시원하지 않고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15쪽


딴 데서 맞고 여기서 화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성풀이야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골부려

→ 딴 데서 맞고 여기서 짜증이야

《경계의 린네 2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70쪽


그것도 모르고 계속 화만 냈구나

→ 그런 줄 모르고 늘 뿔만 냈구나

→ 그런 줄 모르고 내 골만 냈구나

《내가 엄마를 골랐어!》(노부미/황진희 옮김, 스콜라, 2018) 19쪽


엄마, 화난 거 아니죠?

→ 엄마, 뿔나지 않았죠?

→ 엄마, 성나지 않았죠?

→ 엄마, 골나지 않았죠?

《드르렁》(문크. 북극곰. 2019) 22쪽


초반에는 사모님이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 처음에는 아주머님이 성낼지도 모르지만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우루시바라 유키/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2쪽


그렇게나 연습해 놓고 져버린 저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서

→ 그렇게나 해놓고 져버려 스스로 부아가 치밀어서

→ 그렇게나 갈고닦고 져버려 스스로 불이 치밀어서

《하이스코어 걸 6》(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59쪽


남이 자기 집을 치우면 질겁할 만큼 화내는데

→ 남이 제 집을 치우면 놀랄 만큼 성내는데

→ 남이 저희 집을 치우면 발칵거리는데

《던전밥 10》(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1) 25쪽


그래서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지요

→ 그래서 불같이 소리쳤지요

《별새의 꿈》(샤론 킹 차이/노은정 옮김, 사파리, 2022) 10쪽 


아직도 내 안에 이런 화가 있구나

→ 아직 내가 이렇게 골을 내는구나

→ 아직 내가 이처럼 불이 나는구나

《날마다 미친년》(김지영, 노란별빛책방, 2023) 9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