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거부 拒否


 거부 의사를 표명하다 → 고개를 젓다 / 손사래를 치다

 거부를 당하다 → 잘리다 / 튕기다 / 채이다

 거부의 뜻을 나타내다 → 튕기다 / 내치다 / 쳐내다 / 자르다

 협조 거부를 선언하고 → 안 돕겠다 하고

 증언을 거부하다 → 말을 안 하다

 트집을 잡아 물품 수령을 거부하다 → 트집을 잡아 안 받다

 숨어 살기를 거부하고 → 숨어 살기를 마다하고


  ‘거부(拒否)’는 “요구나 제의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을 뜻한다고 합니다. ‘가로젓다·고개젓다·고개돌리다·눈돌리다·도리질·얼굴돌리다’나 ‘손사래·살래살래·손흔들다·살살·슬슬·절레절레’로 손봅니다. ‘거스르다·걷어차다·꺼리다·젓다·차다·채다’나 ‘꼴보기싫다·보기싫다·낯가림’으로 손보고, ‘끊다·딱·마다하다·뿌리치다·자르다·잘라내다’나 ‘싫다·아니다·악악·않다’로 손봐요. ‘내버리다·내다버리다·내젓다·내치다·치다·쳐내다’나 ‘달갑잖다·반갑잖다·튕기다’로 손볼 만하고, ‘돌리다·등돌리다·등지다·멀리하다·물리치다·밀치다’나 ‘딱·빨간종이’나 “받지 않다·안 받다·맺지 않다·안 맺다·가지 않다·안 가다·안 받다”로 손보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거부(拒斧)’를 “[동물] 사마귓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사마귀”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생리적으로는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 머리로는 알면서 몸으로는 꺼린다

→ 머리로는 알면서 몸으로는 싫어했다

《작은 자의 외침》(E.브조스토프스키/홍윤숙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87) 11쪽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은 대체로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또래들과 모여 지내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 집순이나 집돌이는 으레 배움터에 다니기보다는 비슷하게 생각하는 또래하고 모이거나 지내는 쪽이 낫다고 여긴다

《내 안의 행복》(요시모토 다카아키/김하경 옮김, 호박넝쿨, 2003) 55쪽


우리는 재정적 폭력과 국가적 폭력, 또는 보복 폭력에 의해 항상 패배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갈등이 해결되는 것을 거부한다

→ 우리는 돈주먹과 나라주먹과 앙갚음 탓에 늘 쓰러지는 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길로는 가지 않으려 한다

→ 우리는 돈과 나라힘과 앙갚음으로 짓밟아서 늘 무너지는 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얼거리를 거스르려 한다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24쪽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한 생명의 약동이야말로 자연의 위대한 힘입니다

→ 숲은 사람 손길을 거스르는 듯이 고동치는 숨결이야말로 어마어마합니다

《여행하는 나무》(호시노 미치오/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2006) 75쪽


한 번도 살상 거부를 위한 종교적 정언 명령을 고민한 적이 없었던 이들이

→ 죽이지 말라는 거룩한 가르침을 하나도 헤아린 적이 없던 이들이

→ 죽임질을 말라는 바른뜻을 아예 살핀 적이 없던 이들이

《장정일의 공부》(장정일, 랜덤하우스, 2006) 19쪽


나중에는 창씨개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또 일본놈들한테 여러 차례 얻어맞았지요

→ 나중에는 일본이름을 거슬렀다면서 또 일본놈들한테 잔뜩 얻어맞았지요

→ 나중에는 바꾼이름을 안 썼다면서 또 일본놈들한테 얻어맞았지요

《검은 우산 아래에서》(힐디 강/정선태·김진옥 옮김, 산처럼, 2011) 135쪽


무상잔업을 거부하지 않나, 체납된 월급을 달라며 법적 절차를 밟지 않나

→ 일삯 없이 일을 안 하지 않나, 밀린 달삯 달라며 틀을 밟지 않나

→ 돈 안 주면 일을 안 하지 않나, 밀린 삯을 달라며 따지지 않나

《경계의 린네 1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47쪽


촌지를 거부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살아 숨 쉬는 교육을 하겠다는 뜻으로

→ 뒷돈을 내치고 아이들이 바라는 살아숨쉬는 길을 가르치겠다는 뜻으로

→ 돈자루를 물리고 아이들이 바라듯 살아숨쉬도록 가르치겠다는 뜻으로

《빨간약》(권용득과 다섯 사람, 보리, 2015) 45쪽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것들에 대한 거부감은 배 속의 아기가 싫어하는 것이므로 대부분 피했다

→ 꾸며냈으면 배 속 아기가 싫어하니 거의 멀리했다

→ 억지스러우면 배 속 아기가 싫어하니 으레 떨어졌다

《시 읽는 엄마》(신현림, 놀, 2018) 19쪽


몸의 거부반응이라니

→ 몸이 안 받다니

→ 몸이 안 반긴다니

→ 몸이 마다하다니

《AI의 유전자 2》(야마다 큐리/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78쪽


각종 무속신앙에 관심이 있던 터라 거부감만 있진 않았다

→ 여러 비나리를 눈여겨보던 터라 싫지만은 않았다

→ 여러 텃믿음을 지켜보던 터라 꺼리지만은 않았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54쪽


또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등원 거부의 양상은 다양하다

→ 또 안 가려고 한다. 안 가는 까닭은 많다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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