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갈래요 비치리딩 시리즈 8
하마탱 지음 / 인디페이퍼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4.

만화책시렁 633


《라면 먹고 갈래요》

 하마탱

 인디페이퍼

 2022.7.15.



  우리는 다 다릅니다. 다 다르니 마음이 다르고 몸이 다릅니다. 마음하고 몸이 달라서 하루가 다르고, 눈길과 말길이 달라요. 《라면 먹고 갈래요》는 다 다른 사람들 가운데 또 다를 수밖에 없는 순이돌이가 만나서 엇갈리고 어울리는 하루를 부산스럽게 들려줍니다. 부산순이하고 부산돌이가 치고받다가 풀다가 툭탁거리다가 놀면서 누리는 나날이 무엇인가 하고 속삭여요. 한쪽은 “라면 먹고 갈래요?” 하고 묻고, 다른쪽은 “그저 라면만 먹고 또 먹고 자꾸 먹”습니다. 어느 때에는 이쪽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어느 곳에서는 저쪽이 고스란히 받아들입니다. 어느 때에는 이쪽이 슬쩍 빗대어 마음을 나타내려 하는데, 어느 곳에서는 저쪽이 가만히 빗대어 마음을 나타내려 합니다. 만날 수 없을 듯한 둘이 만나고, 만나도 될 만한지 아리송한 둘이 마주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기에 마음을 나누어야 서로 무엇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풀과 꽃과 나무도 다 달라서 저마다 마음을 나누면서 숲을 이룹니다. 풀은 풀말을 하고, 꽃은 꽃말을 하고, 나무는 나무말을 합니다. 다만 풀꽃나무는 사람말을 안 씁니다. 사람으로서 서로 마음을 나누려면 ‘소리로만 같은 말’이 아닌, ‘눈빛과 숨결과 사랑이 나란한 말’이 흘러야 하겠지요.


ㅅㄴㄹ


“괘안나?” “뭘 보노?” “아, 아이다.” “사람이 얘길하는 데 어딜 보노?” “어, 미안, 얘기해라.” “얘기할 기분 아이다!” (28쪽)


“거 왜,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썼는데.” “자본론? 많이 자 본 사람인가베? 껄! 껄! 껄!” “으이고, 오빠야, 책 좀 읽어라, 책 좀.” (78쪽)


“똥보서적 앞에 있는 거 맞어? 뛰어 봐.” “안 보여?” “엉덩이로 이름 써 봐.” “우씨∼ 이래도 안 보이나? 지금 어디 있는데?” “내? 내는 집에 있지― 약속시간 멀었으니까.” (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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