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2.29.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 500》

 브루크 칸 글·켈리 캔비 그림/김미선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3.1.20.



비가 그칠 동 말 동. 오늘은 아이들하고 〈웡카〉를 본다. 다들 〈웡카〉는 안 본다고 하더니 갑자기 궁금하단다. 기꺼이 보임꽃 꾸러미를 장만한다. 꾸러미는 ‘한 사람이 보임터에서 보는 값’보다 조금 눅은 듯싶다. 시골에는 보임터(극장)가 없으니 갈 일부터 없으니, 7000원이나 12000원은 안 비싸다. 더구나 두고두고 다시보기를 하면서 예전에 보다가 놓친 대목을 새롭게 헤아릴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로알드 달’ 《초콜릿 공장》을 둘러싼 세 가지 보임꽃을 다 보는 셈이고, 셋 모두 저마다 뜻있게 제때에 나왔다고 느낀다. 저물어 가는 하루에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 500》을 돌아본다. 알뜰히 엮었다고 느끼면서도 ‘세계사 상식’이 아무래도 ‘우두머리 싸움질’에 지나치게 기운 대목은 아쉽다. ‘한국사 상식’도 거의 이런 틀이다. 몇몇 우두머리가 어떻게 나라이름을 이었는지 적을 뿐이다. ‘사람이 살아온 길’을 ‘상식’으로 짚는 글바치가 드물다. 〈웡카〉는 삶터 밑자락을 이루는 사람들이 보내는 하루를 잘 담아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보임꽃을 찍을 눈매를 기를 수 있을까? ‘살림하는 사람 하루’를 글로 언제쯤 담을까? 저녁부터 바람이 조금씩 세다. 밤에는 휭휭 우는 바람소리가 가득하다.


#WorldHistoryforKids500Facts #KellyCanby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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