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39 : 열을 가해 필요 것



열(熱) : 1. = 신열 2. [화학] 계(系)를 뜨겁게 해주는 것. 계에 열이 가해지면 계를 구성하는 원자와 분자들의 무질서한 열 운동이 활발하게 되어 온도가 올라간다 3. 열성 또는 열의(熱意) 4. 격분하거나 흥분한 상태

가하다(加-) : 1. 보태거나 더해서 늘리다 2. 어떤 행위를 하거나 영향을 끼치다 3. 어떤 행위를 통하여 영향을 끼치다 4. 자동차 따위의 탈것을 빨리 달리게 하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밥을 손수 지어서 먹는 사람이 하는 말하고, 밥을 손수 짓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은 매우 다릅니다. 밥을 지으니 ‘밥짓기’요, 밥을 하니 ‘밥하기’입니다. 벼에 있는 겨를 벗기니 쌀입니다. 쌀을 익히거나 끓이니 밥인데, “열을 가하다 = 익히다·끓이다”입니다. 보기글처럼 “열을 가해 익혀”라 하면 겹말입니다. 쌀을 익혀야 밥을 먹으니, “쌀은 끓여서 먹어야 한다”처럼 말할 만합니다.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처럼 늘어뜨린 군더더기는 털어냅니다. ㅅㄴㄹ



쌀은 열을 가해 익혀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쌀은 익혀서 먹어야 했다

→ 쌀은 끓여서 먹어야 했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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