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17 : 식물 종에 대해 조사 전 생애 관찰 최소 1년 제작됩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종(種) :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 종자(種子) 2.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 종류(種類) 3. 종류를 세는 단위 4. [논리] = 종개념 5. [생물]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조사하다(調査-) : 사물의 내용을 명확히 알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보다 ≒ 취감하다

전(全) : ‘모든’ 또는 ‘전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생애(生涯) : 1. 살아 있는 한평생의 기간 2. 살림을 살아 나갈 방도. 또는 현재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형편 = 생계

관찰(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

최소(最小) : 수나 정도 따위가 가장 작음

제작(製作) : 재료를 가지고 기능과 내용을 가진 새로운 물건이나 예술 작품을 만듦



그리기에 그림입니다. 풀을 담으니 ‘풀그림’이요, ‘풀꽃그림’입니다. 요즈음은 그리는 그림을 ‘그리다’가 아닌 ‘만들다’로 잘못 쓰는 분이 부쩍 늘었고, 이를 아예 한자말 ‘제작’으로 엉뚱하게 쓰는 분까지 있는데다가, 옮김말씨를 섞어서 ‘제작되다’라 하는 분까지 나옵니다. “깊이 조사하고”는 틀린말씨입니다. 한자말 “조사 = 살펴보다 = 깊이 보다”인걸요. 풀꽃그림을 적어도 한 해쯤 들여다보고서 한살림을 헤아린다고 하지만, 곰곰이 보면 풀꽃은 한 해만 살다가 죽지 않습니다. 씨앗을 남기고 뿌리가 고스란해요. 나무 한 그루 못지않게 풀 한 포기도 열 해나 스무 해를 지켜보아도 모자랍니다. 서른 해나 마흔 해를 들여다보아도 아쉽지요. 그림 한 자락처럼 글 한 줄도 오래오래 살피고 두고두고 추스르는 눈길과 손길로 알맞게 여밀 만합니다. ㅅㄴㄹ



식물 그림은 그리는 식물 종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전 생애를 관찰하여 최소 1년에 걸쳐 제작됩니다

→ 풀꽃을 살피고 온삶을 들여다보며 적어도 한 해에 걸쳐서 그립니다

→ 풀을 그리기까지 온살이를 살피며 적어도 한 해를 들입니다

→ 풀꽃을 그리려면 온살림을 들여다보면서 적어도 한 해를 보냅니다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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