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하나 그림책 도서관
알랭 알버그 지음, 부루스 잉그만 그림, 손미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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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1.

그림책시렁 1360


《연필 하나》

 알랭 알버그 글

 부루스 잉그만 그림

 손미나 옮김

 주니어김영사

 2020.8.10.



  모든 그림은 붓 한 자루에서 비롯합니다. 두 자루도 석 자루도 아닌 한 자루입니다. 왼손이랑 오른손에 한 자루씩 쥐고서 그릴 수 있을 텐데, 굳이 두 손으로 척척 얼른얼른 빚을 그림이지는 않아요. 느긋이 한 손으로 그리면 됩니다. 천천히 하나씩 일구면 돼요. 꿈을 담는 그림인 만큼 서두를 까닭이 없습니다. 사랑으로 펴는 그림이니까 엉성하거나 서툴 일이 없어요. 《연필 하나》는 붓질로 그림을 하나하나 펴는 길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손수 빚는 그림이란, 우리가 스스로 낳는 숨결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그래서 그림이랑 얼마든지 말을 섞을 만해요. 다만, 그림이랑 말을 섞더라도 ‘그림이 하자고 말하는 대로’ 따라가야 하지 않아요. 곰곰이 생각을 기울이면서 우리 나름대로 그릴 노릇입니다. 꿈인걸요. 사랑인걸요. 아직 붓질을 할 만하지 않은데 서두르다 보면 어느새 엇나갑니다. 좀 쉬고 나서 그리면 될 텐데, 안 쉬면서 자꾸자꾸 그리니까 어지럽습니다. 잘못 그리는 일은 없습니다. 서둘러 그리거나 섣불리 그릴 뿐입니다. 잘 그리는 일도 없어요. 삶을 누리고 맛보면서 배울 뿐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차근차근 꿈을 그리기에 아름답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차곡차곡 사랑을 담아서 나누기에 반짝반짝 눈을 뜨면서 반갑습니다.


#ThePencil #AllanAhlberg #BruceIngman


ㅅㄴㄹ


《연필 하나》(알랭 알버그·부루스 잉그만/손미나 옮김, 주니어김영사, 2020)


어느 날 연필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 어느 날 붓이 움직여요

→ 어느 날 글붓이 움직여요

1쪽


나를 위해 고양이를 그려 줘

→ 나한테 고양이를 그려 줘

6쪽


마일드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 마일드라는 이름인 고양이를

7쪽


혼자 남게 되었어요

→ 혼자 남았어요

32쪽


그전에 말해 줄 게 있어요

→ 먼저 말할게요

42쪽


길 위에 집을 그렸고 나무 위에 새끼 고양이를 그렸고

→ 길에 집을 그리고 나무에 새끼 고양이를 그리고

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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