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2.3.


《101마리 올챙이》

 가코 사토시 글·그림/정은지 옮김, 내인생의책, 2011.7.22.



어젯밤부터 비날을 잇는다. 빗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빗물로는 숨결을 씻고, 빗소리로는 마음을 씻는다. 빗줄기로는 하늘을 씻고, 빗방울로는 온몸을 씻는다. 철갈이를 할 즈음에는 으레 비가 온다.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비는 두 철을 잇는 물줄기이다. 《101마리 올챙이》를 보았다. 조금 아쉽지만 잘 여민 그림책이다. 그림님은 들숲바다 이야기를 꾸준히 그림책으로 갈무리했다. 여태 나온 다른 그림책도 ‘와! 이런 줄거리도 담았네!’ 싶다가 ‘아! 왜 여기서 엇나가지?’ 하면서 아쉬웠다. 올챙이를 그릴 적에는 오롯이 올챙이 마음과 눈길과 삶으로 담을 일이다. 섣불리 ‘사람스러운 몸짓과 말씨와 모습’을 끼워넣다가는 헝클어진다. 왜 이분은 자꾸 사이에 딴청을 할까? 아무래도 ‘과학 지식’이라는 데에 얽매인 탓 같다. 갈수록 여러 과학이 삶터가 아닌 실험실에 갇혀버리는데, 그림책마저 ‘실험실에 갇힌 틀’에서 맴돈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는지 모르겠다. 봄개구리는 진작에 깨어났다. 밤이며 낮에 가늘게 외마디 노래를 들려준다. 지난 1월에도 벌써 깨어난 개구리가 있다. 빗소리를 가만히 듣노라면, 개구리노래가 슬쩍 곁따라 퍼지기도 한다.


#おたまじゃくしの101ちゃん #加古里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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