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23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4.

책으로 삶읽기 901


《천재 유교수의 생활 23》

 야마시타 카즈미

 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4.4.25.



《천재 유교수의 생활 23》(야마시타 카즈미/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4)을 읽으면, 일본이 싸움판에서 무너지고 난 뒤에 남은 아이들이 보내는 하루를 지켜보는 ‘젊은 유택’이 나온다. 언제나 그러하듯, 겉을 훑는들 속을 모른다. 속을 볼 줄 안다면, 겉모습에 안 홀린다. 허름해 보이더라도 속이 헐지 않다. 반듯해 보여도 속은 헐 수 있다. 아이들 앞날은 아이들한테 꿈이라는 씨앗을 어떻게 스스로 심는가를 짚고 알려주고 북돋우고 이야기하는 어른이 함께 짓는다. 잿더미라서 못 하지 않는다. 하늘누리라서 다 이루지 않는다. 꿈을 심는 마음을 속으로 가꾸기에 이룬다. 꿈이 없는 채 일자리나 돈벌이를 앞세우려고 하면 와르르 무너진다. 오늘날 우리나라 아기꽃(출산율)이 왜 바닥을 치는지 제대로 돌아볼 노릇이다. 꿈과 사랑을 잊은 채 오로지 돈타령을 하는데, 누가 아기를 낳아 돌보고 싶겠는가. 아기를 낳으면 돈을 뿌리겠다는데, 다들 돈에 눈이 멀어야 한다는 뜻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쳇바퀴를 끊으려는 첫발을 뗄 줄 알아야 꿈씨를 심는다. 틀에 박힌 나라를 떨쳐내고서 사랑으로 지을 보금자리를 알아볼 때라야 스스로 일어선다.


ㅅㄴㄹ


“최근 석 달 동안 무슨 일을 하셨어요?” “실험입니다.” “실험이라니. 유택 씨에게는 세상 일이 전부 실험이군요. 결혼하면, 비밀은 없도록 해주세요.” (21쪽)


“죽은 남편이 통로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어. ‘액자를 걸어 봐. 모두 예술이지.’ 하면서.” “예술?” “아이들 그림은 전∼부 예술이래. 그 그림은 아들 거니까 함부로 만지지 마.” (92쪽)


“하지만 왜 또 이런 지하를?” “남편 말에 의하면 아이들은 미로를 너무 좋아한대.” (93쪽)


#山下和美 #天才柳沢教授の生活


어떤 좌절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 어떻게 무너졌는지는 모르지만

→ 어떻게 주저앉았는지는 모르지만

→ 어떤 쓴맛이었는지는 모르지만

12쪽


자릿세를 올려 달라구?

→ 자리값을 올려 달라구?

→ 자리삯을 올려 달라구?

23쪽


여기 있는 사람은 대부분이 일제 검거 때에 붙잡힌

→ 여기 있는 사람은 거의 싹쓸이 때에 붙잡힌

→ 여기 있는 사람은 다들 통쓸이 때에 붙잡힌

40쪽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크게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 꽤 발돋움했다고 생각합니다

→ 무척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1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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