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정원 리네아의 이야기 2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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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20.

그림책시렁 1359


《꼬마 정원》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미래사

 1994.12.10.



  숱한 어버이는 아이들을 배움터에 욱여넣으면서 다달이 백만 원도 삼백만 원도 기꺼이 씁니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들 앞날을 헤아리는 어버이라면, 다달이 그러모은 돈으로 논밭이나 들숲을 장만하겠지요. 배움터가 아닌 논밭과 들숲을 품어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면, 온누리는 아름답고 포근합니다. 아이가 손수 씨앗을 심고 가꾸고 새를 동무할 적에는 보금자리도 아늑합니다. 《꼬마 정원》은 오랜 그림책입니다. 어린이가 어버이한테 물려받을 살림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열두 달을 어떻게 다르게 누리면서 스스로 푸르게 자라는가를 들려줍니다. 말글과 셈을 익히는 아이들이 손수 나무를 심고 나비하고 노는 터전을 누릴 적에는, 누구나 즐겁게 노래하면서 아름꿈을 키우게 마련입니다. 이 나라가 옳게 돌아가려면 모든 사람이 제 땅을 넉넉히 누리는 길을 펼 노릇입니다. 텃밭과 텃논과 텃들과 텃숲을 일구면서 텃씨를 이어갈 적에 나라살림도 피어나겠지요. 총칼로는 사랑하고 멀고, 살림하고 등지고, 삶을 짓밟고 맙니다. 아이들은 호미하고 낫하고 쟁기를 쥐면서 흙사람으로 자랄 적에 빛납니다. 부릉거리는 매캐한 쇳덩이를 버리고 시골로 떠나는 어진 어른이 늘기를 바라요. 두 손과 두 다리를 살려야 비로소 어른입니다.


ㅅㄴㄹ


#LinneasArsbok #Lena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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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정원》(크리스티나 비외르크·레나 안데르손/김석희 옮김, 미래사, 1994)


내 이름은 숲속에 피는 작은 분홍색 꽃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랍니다

→ 내 이름은 숲에 피는 작고 바알간 꽃에서 따서 지었답니다

6쪽


근교에 있는 작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 가까이 있는 작은 집에 삽니다

→ 마을에 있는 작은 집에 있습니다

6쪽


올해는 식당을 열어서 새들을 도와주기로 작정했습니다

→ 올해는 밥터를 열어서 새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 올해는 밥칸을 열어서 새를 도우려고 합니다

7쪽


지금은 식물들이 성장을 멈추고 잠시 쉬고 있거든요

→ 이제 푸나무는 그만 자라고 한동안 쉬거든요

→ 요새 풀꽃나무는 자라지 않고 한참 쉬거든요

11쪽


진딧물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건 바로 이맘때입니다

→ 진딧물은 바로 이맘때 나타납니다

14쪽


배수로에서 각각 두 걸음 떨어진 곳에

→ 고랑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 물골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22쪽


묘목장 옆에는 식물원이 있습니다

→ 싹나무밭 옆에는 꽃뜰이 있습니다

→ 모나무뜰 옆에는 꽃밭이 있습니다

26쪽


주전자에 걸러진 액체를

→ 동이에 거른 물을

38쪽


나무가 가혹한 도시 환경을 견디고 살아남으려면

→ 나무가 모진 서울살이를 견디고 살아남으려면

→ 나무가 고단한 서울에서 견디고 살아남으려면

44쪽


북두칠성 끝에 있는 두 개의 별을 직선으로 잇고, 그 직선을 곧장 위로 연장하면

→ 일곱별 끝에 있는 두 별을 죽 잇고, 다시 곧장 위로 이으면

→ 바가지별 끝에 있는 두 별을 곧게 잇고, 또 곧장 위로 이으면

4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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