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뺄셈 2024.1.27.흙.



나이를 먹을 적에는 목숨이 줄지 않아. “살아갈 날”이 줄어든다고 여긴다면, 하루를 그리는 마음이 없다는 뜻일 테지. 날마다 새로 맞이하는 하루를 그리는 마음이라면, 늘 “살아갈 날”을 스스로 품으니, “목숨이 줄어드는 몸”이 아닌, “목숨에 담는 하루”가 늘어난단다. 새로 태어난 아기는 “태어난 날부터 목숨이 줄어드는 수렁”이 아닌, “태어난 날부터 숨소리를 이어서 삶을 누리는 길에 늘어나는 빛”을 누린단다. 그렇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 적마다 ‘뺄셈’이라 여기는구나. 무엇을 빼려는 마음일까? 스스로 목숨을 빼며 즐거울까? 살을 빼야 몸이 가볍지 않아. 살을 빼려는 사람은 목숨을 뺀다는 마음하고 같아. 군살을 빼려 하지 말고, 이제부터 어떤 새몸으로 바꾸어 가려는지 그리면 돼. 나아갈 새몸을 그리기에, “스스로 그린 새몸”으로 바꾸지. 누가 바꾸느냐고? 스스로 바꿔. 마음에 꿈을 심은 스스로 꿈길을 걷는단다. 꿈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나이먹기’를 하면서 늙으니까, 몸 곳곳이 다 낡아. 꿈을 그리는 사람은 ‘삶을 누리면서 살림을 익히기’를 하면서 생각을 지으니까, 몸이 온통 새롭게 깨어나. 나쁘거나 거추장스럽거나 무겁기에 빼내지 않아. 쓸 일이 없다고 여기기에 ‘쓸 살림’을 챙길 뿐이야. 무엇을 곁에 두거나 속으로 품으면서 어떤 하루를 보낼 마음인지 생각하렴. 네가 짓는 생각은 네 마음을 빛내고, 빛나는 마음이 물결치면서 밝고 가벼이 움직이는 몸을 누린단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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