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장 牆
담장을 넘다 → 담을 넘다
담장 밑에서는 → 담벼락 밑에서는
‘담장(-牆)’은 “집이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 돌,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 = 담”으로 풀이하는데, ‘-장(-牆)’을 군더더기로 붙일 일이 없어요. ‘담’이라 하면 되고, ‘담벼락’이라 하면 그만입니다. ㅅㄴㄹ
능소화는 풍성히 담장에 늘어졌네
→ 능소화는 푸짐히 담에 늘어졌네
→ 능소화는 잔뜩 담벼락에 늘어졌네
→ 능소화는 그득히 담에 늘어졌네
《새의 마음》(조향미, 내일을여는책, 2000) 18쪽
이웃 아파트 담장으로
→ 이웃 잿집 담으로
《날아라, 교실》(백창우 외 52사람, 사계절, 2015) 22쪽
이 담장은 우리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 이 담은 우리를 지켜줍니다
→ 이 담벼락은 우리를 지킵니다
《빼앗긴 사람들》(아민 그레더/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18) 23쪽
담장 아래 개구멍이 막혀버리자
→ 담밑 개구멍이 막혀버리자
《새내기왕 세종》(권오준·김효찬, 책담, 2021) 16쪽
운동장은 담장이 까마득히 보일 정도로
→ 너른터는 담이 까마득히 보일 만큼
→ 놀이터는 담벼락이 까마득할 만큼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23쪽
담장 위에 그 애가 있었어
→ 담벼락에 그 애가 있어
→ 담에 그 애가 앉았어
《깜장이》(다나카 기요/김숙 옮김, 북뱅크, 2022) 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