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31. 새책을 기다리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2023년에는 새책을 내놓지 않고서 지나갔습니다. 올 2024년에는 어떤 책이 나올는지 기다리는데, 2월 설날 앞뒤로 《우리말꽃》이 태어납니다. ‘국어학개론’ 같은 일본말은 안 쓰고 싶기도 하고, 어린이부터 누구나 우리말이 어떤 마음꽃인지 즐거이 헤아리면서 생각에 날개를 다는 밑거름으로 삼는 길동무이기를 바라는 뜻으로 ‘우리말꽃’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새로 《우리말꽃》이 태어나면, 먼저 부산에서 “우리말 이야기꽃 열네 걸음”을 펼 생각입니다. 어느 곳에서 이 이야기꽃을 펼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부산에서 이 열네 걸음을 새삼스레 풀어낼 테고, 전남 고흥에서도 자리를 마련하면 조촐히 풀어내려고 합니다. ‘가’부터 열어서 ‘하’로 닿는 열네 걸음이란, ‘ㄱ’부터 ‘ㅎ’에 이르는 우리 말밑을 다루는 자리입니다. 어려운 말로 하자면 “국어 어원 심화 학습”입니다.
구태여 어렵게 비비 꼴 까닭이 없으니, 수월하게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지난 2023년 가을에 전남 여수 어린이한테 맛보기처럼 열네 걸음 가운데 열 걸음을 슬쩍 들려주었고, 우리 집 두 아이하고는 언제나 이 열네 걸음을 조금씩 나누어 삶노래로 들려줍니다.
요즈막에 〈티쳐스〉라는 풀그림 열두 걸음을 곰곰이 보면서도 느꼈는데, 영어를 잘하고 싶든 수학을 잘하고 싶든, 먼저 ‘우리말(국어)’부터 잘할 노릇입니다. 우리말을 잘하지 않는다면, 정작 ‘시험문제가 무엇을 풀라고 하는지’부터 갈피를 못 잡아요. 그러나 〈티쳐스〉에서조차 영어 강사와 수학 강사만 나올 뿐, ‘우리말지기(국어 강사)’는 없습니다. 숱한 어버이는 미리하기(선행학습)로 영어나 수학을 잔뜩 짐처럼 아이들 어깨를 짓누르는데,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말다운 말을 못 듣고 글다운 글을 못 읽는다면, 이 아이들은 그저 ‘시험문제 풀이 기계’로 굳어버리고 말아요. 그런데 ‘시험문제 풀이마저 제대로 못 하는 기계’로 굳을 테지요.
낱말책을 여미는 길을 서른두 해째 걸어온 보람으로 비로소 2024년에 선보이는 《우리말꽃》입니다. 책이 태어나면 새로 알리겠습니다. 두근두근 기다려 주시기를 바라고, 반가이 장만해서 곁에 놓아 주시기를 바라요. 우리말 이야기꽃 열네 걸음을 듣고 싶은 분이라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 모임을 꾸려서 불러 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야기꽃 벼리 (14걸음)
ㄱ ‘가’로 읽는 우리말 : 가다. 감다. 갈다. 갖다. 곱다. 굳다. 곁. 꽃. 가시.
ㄴ ‘나’로 읽는 우리말 : 나다. 나. 너. 너머. 날. 님. 놈. 놀이. 놓다. 노을.
ㄷ ‘다’로 읽는 우리말 : 다르다. 담. 달다. 닮다. 둘. 두레. 대. 돕다. 동무.
ㄹ ‘라’로 읽는 우리말 : 라. 로. 루. 름. 릅. 랍. -ㄹ.
ㅁ ‘마’로 읽는 우리말 : 말. 마음. 맑다. 모. 몸. 멋. 많다. 믿다. 물. 뭇.
ㅂ ‘바’로 읽는 우리말 : 바다. 바람. 밭. 발. 별. 봄. 불. 벗. 베다. 받다.
ㅅ ‘사’로 읽는 우리말 : 사람. 사랑. 사이. 새. 서다. 삼다. 씨앗. 슬기.
ㅇ ‘아’로 읽는 우리말 : 알. 알다. 어버이. 아이. 안다. 안. 올. 움. 이. 잇.
ㅈ ‘자’로 읽는 우리말 : 자. 잣대. 자라다. 잠. 줍다. 줌. 집. 짓다. 즈믄.
ㅊ ‘차’로 읽는 우리말 : 참. 착하다. 차다. 차갑다. 찬찬. 첫. 채우다. 춤.
ㅋ ‘카’로 읽는 우리말 : 칼. 칸. 켜. 코. 키. 크다. 캄.
ㅌ ‘타’로 읽는 우리말 : 타다. 탈. 탓. 터. 테두리. 틀. 틀리다. 틈.
ㅍ ‘파’로 읽는 우리말 : 파다. 파랑. 팔. 판. 풀. 풀다. 품. 품다. 피.
ㅎ ‘하’로 읽는 우리말 : 하다. 해. 하나. 한. 함. 허. 홀. 홈. 흐르다. 힘.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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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