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6.
《새 식구》
이원수 글·이태수 그림, 우리교육, 2011.4.15.
오늘부터 두 아이하고 “우리집 글눈뜨기”를 편다. 배움마당에 갈 적에는 그곳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하고 말길을 트느라 한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그친다면, 두 아이하고 ‘글눈뜨기(문해력 수업)’를 하니 쑥쑥 나아간다. 석 나절 동안 펼 이야기를 토막 나절(1시간) 만에 들려주었다. 받아먹으려는 눈망울을 느끼면 어떤 이야기이든 한달음에 쑥쑥 물려주는구나 싶다. 어버이는 지게 한 바리를 기꺼이 베풀면서 새로 지게 두 바리를 지는 일꾼이라고 느낀다. 오늘 밤별은 초롱초롱하다. 시골밤빛이 돌아왔다. 《새 식구》를 오랜만에 되읽었다. 단출하게 여민 꾸러미에는 조촐하게 남기는 이야기가 흐른다. 요새는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글을 쓰는 분이 부쩍 늘었으나, 거의 모두라 여길 만한 글을 아이들한테 왜 읽히는지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밝히고 꿈을 지피면서 숲을 품는 길을 들려주는 글은 없다시피 하다. 웬만한 글은 “서울에서 살아남기”가 바탕이더라. 아이들한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외치는 글이 넘친다. 어른이자 어버이로서 “나부터 이렇게 살아가고 사랑한단다” 하고 속삭이는 글을 찾기 어렵다. 아이들은 배움터 아닌 마을하고 집하고 들숲바다에서 오래오래 하루를 누릴 적에 비로소 사람빛을 익힌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