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08 : 페이소스 단어 정치인의 게 될



ペ-ソス(pathos) : 1. 페이소스 2. 애조. 애수. 비애

파토스(pathos) : [철학] 일시적인 격정이나 열정. 또는 예술에 있어서의 주관적·감정적 요소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정치(政治) :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어느 벼슬꾼 입에서 ‘페이소스’라는 말을 듣고서 놀랍고 반가웠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보기글입니다만, ‘pathos’를 일본사람이 ‘ペ-ソス’로 소리내면서 받아들였고, 이 일본말씨를 고스란히 우리나라로 끌어들인 얼거리입니다. 우리말씨를 안 쓰는 사람을 반길 수도 있으나, 좀더 생각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우리로서는 눈물이나 눈물꽃을 돌아볼 만하고, 슬픔이나 슬픔꽃을 헤아릴 만해요. 낱말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살림을 어떻게 추스르느냐 하고 매한가지입니다. 마음을 담는 말이니, 우리가 쓰는 말이란 늘 우리 마음을 고스란히 비춥니다. ㅅㄴㄹ



페이소스라는 단어를 정치인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 눈물이라는 낱말이 벼슬꾼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 눈물꽃이라는 말을 감투꾼이 들려줄 줄은 몰랐다

→ 슬픔꽃이라는 낱말을 벼슬아치가 읊을 줄은 물랐다

→ 마음빛이라는 말을 감투잡이가 할 줄은 몰랐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김봄, 걷는사람, 2020)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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