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4.


《평화발자국 19 풀》

 김금숙 글·그림, 보리, 2017.8.14.



지난해 끝무렵부터 ‘글빛노래’라는 이름으로 노래꽃을 새로 쓴다.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 하는 이야기를 노래로 여민다. 글쓰기란, 숲살림하고 같다. 글읽기란, 아이 마음을 읽는 눈빛이랑 같다. 글짓기란, 사람으로서 이 별에서 사랑할 길을 찾는 몸짓하고 같다. 숲을 품듯 글을 쓰면 아름답다. 아이를 돌보는 손길로 글을 읽으면 속내를 환히 알아본다. 이 별에서 어깨동무하는 이웃을 그리는 길을 열기에 언제나 스스로 눈부시도록 이야기를 여민다. 《평화발자국 19 풀》을 읽고서 한숨을 쉬었다. ‘꽃할머니’를 ‘그림감’으로 삼을 뿐,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읽을 발자취에다가, 어제 우리가 잊은 눈물에다가, 앞으로 우리가 일굴 숲길을 하나도 못 잇는구나. 왜 이렇게 서둘러서 ‘만화 작품’으로 선보이려고 하는가? 꽃할머니 이야기뿐 아니라, 온누리 모든 멍울과 눈물꽃 이야기는 더 찬찬히 삭히고 돌아보고 추스르면서 하나씩 내놓을 일이다. 마감에 치이고 바빠서 헐레벌떡 슥슥 그려내는 붓이라면, 아이들한테 뭘 보여줄 수 있겠는가? 무엇을 하는 하루인지 생각하자. 조용하면서 매캐한 하늘빛을 바라보자. 멧새를 보고, 멧새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마음밭부터 달래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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