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대마경 9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8.

책으로 삶읽기 902


《천국대마경 9》

 이시구로 마사카즈

 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24.1.10.



《천국대마경 9》(이시구로 마사카즈/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24)을 읽는다. 누구나 무엇이든 품고 살아가니, 꿈이나 사랑일 수 있고, 미움이나 불길일 수 있고, 시샘이나 흉내일 수 있고, 멍이나 고름일 수 있다. 무엇을 품든 살아간다. 사람도 살고, 사람 아닌 숨결도 산다. 나비도 살고 개미도 산다. 사람이 문득 밟아서, 또는 코끼리가 와락 밟아서, 개미집이 우르르 무너진다면, 개미는 무엇을 느낄까? 벼락이 내리치면서 우람한 나무가 쓰러지고, 이 나무가 쓰러지면서 다리가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이 끊어지고,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마을이 캄캄하게 멎는다면, 사람은 무엇을 볼까? 왜 싸워야 할까? 왜 싸울아비를 키워서 맞붙으려 할까? 우리가 먹는 모든 열매는 씨앗인데, 풀꽃나무한테 미움이라는 마음이 터럭만큼이라도 깃든다면, 사람은 몽땅 죽거나 미치겠지. 풀도 나무도, 사람이 아무리 죽임물을 쏟아붓거나 가지를 뒤틀거나 비닐로 해바람비를 가려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면서 꽃을 내놓고 열매를 베푼다. 늘 사랑을 베푸는 풀꽃나무인데, 사람은 뭘 하는 하루일까? 마음에 심는 씨앗 한 톨로 처음부터 다시 나아가게 마련이다.


ㅅㄴㄹ


“다들 이유가 필요한 모양이군. 여기 있는 일행 녀석을 두세 방 갈겨주면, 그럴 마음이 생기려나?” (29쪽)


‘이거, 즐겁네. 비슷한 수준으로 온힘을 다해 싸운다는 게 이렇게나 최고였던 건가?’ (80쪽)


“내가 봐왔던 건 정말 거짓된 것들투성이였어.” (116쪽)


‘단 한 명의 사람이, 세계 멸망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무엇보다도 먼저 배웠어야 했어.’ (174∼175쪽)


#天国大魔境 #石黒正数


+


밥 먹고 있거든

→ 밥 먹거든

29


다들 이유가 필요한 모양이군

→ 다들 까닭을 대야 하는군

→ 다들 빌미가 있어야 하는군

29


왜 우리를 습격한 건데?

→ 왜 우리를 덮쳤는데?

→ 왜 우리를 들이쳤는데?

87


소분해서 나눠줘

→ 갈라서 줘

→ 나눠서 줘

92


유통기한이 지난 선대 문명 약보다는 잘 듣겠지

→ 마감이 지난 옛적 꽃물보다는 잘 듣겠지

→ 쓰임날 지난 예전 돌봄물보다는 잘 듣겠지

92


내가 봐왔던 건 정말 거짓된 것들투성이였어

→ 나는 참말 거짓투성이만 봐왔어

→ 나는 여태 거짓만 봐왔어

116


다양한 식물의 씨앗을 보존해 둔 건가

→ 여러 풀꽃씨앗을 두었나

→ 온갖 풀씨를 간직했나

134


고민이라고 할 만한 건 성욕을 어떻게 해결할지 같은 거겠지

149


단 한 명의 사람이

→ 오직 한 사람이

→ 그저 한 사람이

17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