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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소년 5
시무라 타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4.
만화책시렁 606
《방랑 소년 5》
시무라 타카코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7.9.25.
헤매면서 길을 찾고, 헤매다가 떠돕니다. 길을 찾은 뒤에 또 헤매기도 하고, 떠돌다가 문득 눈길을 틔워 보금자리를 짓기도 합니다. 길을 찾기에 좋지 않아요. 헤매기에 나쁘지 않아요. 모두 겪어 보면서 하나씩 배우는 나날입니다. 오늘날 순이는 치마도 바지도 마음껏 입습니다. 이와 달리 오늘날 돌이는 바지 아닌 치마를 입었다가는 아직 불벼락입니다. 옷 한 벌인데 왜 서로 함께 입거나 누리지 못 해야 할까요? 사람을 바라볼 적에 겉모습이나 옷차림이 아닌, 마음을 읽고 보고 나누어야 비로소 참사랑과 참살림을 짓는다면, 순이돌이 누구나 스스럼없이 어떤 옷이든 누리고, 어떤 일이든 맡고, 어떤 하루를 보내는 길을, 바로 ‘어른인 우리’가 새롭게 열 노릇이지 싶습니다. 《방랑 소년 5》은 한참 헤매는 아이들이 서로 툭툭 마음을 밝히다가, 톡톡 마음을 닫다가, 뚝뚝 눈물을 흘리다가, 똑똑 다시 처음부터 걸어가려고 하는 길을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맨 처음이 아닌 줄 알도록, 곁에 있는 어른이 나긋나긋 짚어 주어야겠지요. 숱한 어른이 예전에 이미 어떤 가시밭길을 걸었고, 이 가시밭길을 걸으며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바꾸거나 가꾸고 싶으면서 어떤 꿈을 그렸는지, 바로 아이들이 느긋이 들을 겨를이 있어야겠지요.
ㅅㄴㄹ
“원피스를 못 줬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산 원피스인걸. 너무 낡았어.” (7쪽)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선생님께 보여드리는 건 약간 쑥스럽다.’ (128쪽)
“니토린은 속으로는 좋으면서 왜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거야?” (140쪽)
#放浪息子 #志村貴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