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식물 - 속이고 이용하고 동맹을 통해 생존하는 식물들의 놀라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1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선숙 옮김 / 더숲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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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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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눈이란, 보는 마음이고, 보는 대로 맞아들여서 나아가는 하루이다. 쳇바퀴처럼 맴도는 끝없는 쇳덩이를 볼 수 있고, 하늘을 가르며 노래하는 새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보기에 나쁘지 않다. 좋아하는 것만 보느라 ‘좁은 눈’으로 기울고 만다. 그렇다고 나쁜 것을 구태여 봐야 하지는 않다. 우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볼 까닭이 없다. 숨결을 보고, 빛을 보고, 넋을 보고, 밤을 보고, 별을 보고, 씨앗을 보고, 숲을 보고, 사람을 보면서, 스스로 지을 사랑을 꿈으로 보면 넉넉하다. 《싸우는 식물》은 책이름도 참 길다. 글쓴이가 선보인 다른 책을 읽을 적에도 “이이는 왜 풀을 이렇게 미워하고 싫어할까?” 싶더라. 내려다보는 눈으로 풀꽃나무 이야기를 쓰는데, ‘식물학자’가 풀을 잘 알까? 아니면, 풀이 스스로 풀을 잘 알까? 스스로 숲에 깃들어 푸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풀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싸우는 풀꽃”이 아닌 “어울리는 풀꽃”을 못 본다면 덧없다.


《싸우는 식물, 속이고 이용하고 동맹을 통해 생존하는 식물들의 놀라운 투쟁기》(이나가키 히데히로/김선숙 옮김, 더숲, 2018.10.30.)


#たたかう植物 #仁義なき生存戰略

#稻垣榮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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