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 나, 너 그리고 우리 인생그림책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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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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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는 둘레에서 말하는 대로 그냥 ‘시소’라 했는데, 2008년에 큰아이를 낳고부터 아이한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써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아이를 아직 안 낳을 무렵에도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을 온누리 아이들이 물려받는”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 하루 내내 아이를 마주하면서 지내니, “어른이나 어버이로 살려면 모든 말을 처음부터 새로 가꾸고 품을 줄 알아야 하는”구나 싶더라. 《시소》에는 두 아이가 나오고, 한 아이가 바라본 깨비가 나온다. 아이들은 다 보고 느낀다. 그저 모르는 척할 뿐이다. 그런데 ‘시소’란 뭘까? 일본을 거쳐 들어온 영어인데, ‘seesaw’이고, ‘보다 + 봤다’라는 뜻이면서 ‘saw’는 ‘톱’을 가리키고, 톱으로 나무를 켤 적에 나는 소리를 영어로 ‘seesaw’라 한다. 우리가 스스로 ‘이웃나라 시골 널놀이’를 들여왔다면, ‘널뛰기’하고 다른 ‘널방아’라든지 ‘궁둥널·엉덩널’ 같은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말을 안 바꾸면 마음도 안 바뀐다.


《시소 : 나, 너 그리고 우리》(고정순, 길벗어린이, 2020.6.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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