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1.9.

오늘말. 흐뭇하다


많이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널리 아는 사람이 있어요. 잘 알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지요. 아는 길은 다 다릅니다. 꿰뚫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환한 사람이 있고, 빠삭한 사람에다가, 밝은 사람이 있어요. 적게 알기에 모르지 않아요. 서울살이는 모르지만, 숲살림은 바로알기에, 스스럼없이 이웃하고 나누는 사람이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똑똑합니다. 꾀바른 사람은 꾀바르지요. 슡한 알음빛을 마주하면서 헤아려 봅니다. 우리는 어떤 길에 서는 이웃을 만날 적에 반가운가요? 우리는 어떤 살림을 지을 적에 흐뭇한가요? 우리는 어떤 하루를 누릴 적에 기쁜가요? 잘생기거나 빼어난 사람이 있어요. 이쁘거나 귀여운 사람이 있어요. 꽃낯일 수 있고, 고운낯일 수 있어요. 아름낯에 푸른낯이 있어요. 겉으로만 곱다면 빛나지 않는다고 느껴요. 빛님이려면, 빛사람이라면, 빛지기라면, 고루눈에 두루눈에 온눈으로 나아가는 숲눈이지 싶습니다. 하느님은 하늘에만 계시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른 하늘바람이고 하늘빛입니다. 하늘꽃을 품은 손길로 사랑을 베풀기에 아름다워요. 서로서로 돕는 오늘이니 누구나 꽃사람입니다.


ㅅㄴㄹ


계시다·베풀다·고맙다·반갑다·흐뭇하다·기쁘다·고운낯·고운님·곱다·밝님·꽃·꽃낯·꽃얼굴·꽃님·꽃잡이·꽃바치·꽃빛·꽃사람·새꽃·아름낯·아름얼굴·아름답다·도와주다·도움이·도움님·돕다·부축·분·빛·빛깔·빛님·빛사람·빛지기 ← 은인(恩人)


많이 알다·널리 알다·잘 알다·머리가 좋다·똑똑하다·바로알다·빠삭하다·밝다·환하다·훤하다·꿰다·꿰차다·꿰뚫어보다·꿰뚫다·알다·알음빛·앎꽃·앎빛·고루눈·고루보다·두루눈·두루보다·온눈·온눈길 ← 해박(該博), 박식, 박학다식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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