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극 悲劇


 비극이 일어나다 → 끔찍하다

 비극적인 종말 → 아픈 끝

 비극은 그러나 그다음부터였다 → 그러나 눈물은 이다음부터이다

 장차 일어나려는 인생의 비극을 구경하려는 것처럼 → 앞으로 일어나려는 슬픈 삶을 구경하려는 듯이

 비극 영화 → 눈물 보임꽃 / 슬픈 보임꽃


  ‘비극(悲劇)’은 “1. 인생의 슬프고 애달픈 일을 당하여 불행한 경우를 이르는 말 2. [연기] 인생의 슬픔과 비참함을 제재로 하고 주인공의 파멸, 패배, 죽음 따위의 불행한 결말을 갖는 극 형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엾다·딱하다·불쌍하다·볼 수 없다’나 ‘서글프다·서럽다·섧다’나 ‘아쉽다·안되다·안쓰럽다·안 좋다·안타깝다’로 손봅니다. ‘애잔하다·애처롭다·어둡다’나 ‘눈물·눈물겹다·눈물나다·눈물을 흘리다·눈물이 흐르다’로 손볼 만하고, ‘눈물꽃·눈물길·눈물바람·눈물비’나 ‘눈물빛·눈물구름·눈물앓이·눈물짓다’로 손볼 수 있어요. ‘슬프다·슬퍼하다’나 ‘슬픔꽃·슬픔길·슬픔바람·슬픔빛·슬픔구름·슬픔비·슬픔앓이’로 손보고, ‘아프다·가슴아프다·너무하다’나 ‘아픔꽃·아픔바람·아픔빛·아픔비·아픔구름’으로 손보며, ‘가시밭·고단하다·고달프다·고되다·괴롭다’로 손봅니다. ‘모질다·몸서리·무시무시·미어지다·되다’나 ‘뼈빠지다·뼈아프다·뼈저리다’나 ‘굶다·굶주리다·주리다·빚·빚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쪼들리다·찌들다·찢다·찢어지다’나 ‘가난·벗다·발가벗다·헐벗다·나뒹굴다·뒹굴다’나 ‘떨려나가다·떨어지다·끔찍하다’로 손볼 만하지요. ‘버겁다·벅차다·죽을맛·힘겹다·힘들다’나 ‘구렁·진구렁·수렁·동티·그늘’로 손보고, ‘벼락·날벼락·감벼락·불벼락’이나 ‘소름·소름끼치다·소름돋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낯선 나라 사람끼리 민족의식을 초월하여 세계의 비극에 공감하고

→ 낯선 나라 사람끼리 겨레빛을 뛰어넘어 온누리 아픔을 나누고

→ 낯선 나라 사람끼리 내림얼을 넘어서서 온나라 눈물꽃을 느끼고

《끝없는 여로, 세계일주무전여행기》(김찬삼, 어문각, 1962) 9쪽


이것은 비극일까

→ 슬플까

→ 안타까울까

《統率力, 사람을 움직이다》(D.카아네기/송길섭 옮김, 동양사, 1975) 35쪽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더 큰 비극과 고통을 안겨 줄 것인가

→ 우리 다음 사람한테 얼마나 더 큰 아픔과 슬픔을 안겨 줄까

→ 우리 다음 아이들한테 얼마나 더 큰 슬픔과 가시밭을 안겨 줄까

《벗이여, 흙바람 부는 이곳에》(박병태, 청사, 1982) 78쪽


자기의 육체적 약점 때문에 정의마저 폭력적 협박 앞에 팔아넘겨 버리는 비극을 맛보아선 안 된다고

→ 제 몸이 여리기 때문에 옳음마저 주먹다짐 앞에서 팔아넘겨 버리는 짓을 맛보아선 안 된다고

→ 저한테 힘이 없다고 올바름마저 주먹질 앞에서 팔아넘겨 버리는 짓을 맛보아선 안 된다고

→ 나는 힘이 여리다고 참길마저 윽박질 앞에서 팔아넘겨 버리는 짓을 맛보아선 안 된다고

《뜨거운 가슴으로 아들아》(스나가 시게오/외문기획실 옮김, 갈무지, 1988) 69쪽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나 체호프의 단편을 읽었고

→ 셰익스피어 슬픔꽃이나 체호프 도막글을 읽었고

《지구는 푸른빛이었다》(유리 가가린/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갈라파고스, 2008) 24쪽


이 비극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끔찍한 자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슬픈 곳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눈물자국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아픔꽃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책 여행자》(김미라, 호미, 2013) 23쪽


전 세계의 비극을 직접 목격하고 진실이란 이름 아래 그걸 밥벌이로 삼고

→ 온누리 수렁을 몸소 지켜보고 참꽃이란 이름으로 이를 밥벌이로 삼고

→ 온나라 동티를 바로 마주하고 참눈이란 이름으로 이를 밥벌이로 삼고

《너와 나의 발자취 4》(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4) 70쪽


비극이 일어납니다

→ 끔찍합니다

→ 뼈아픕니다

→ 애처롭습니다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15쪽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과 비극을 더 잘 견디게 해 주었다

→ 어렵고 괴로워도 잘 견디는 힘이었다

→ 어렵고 찢겨도 잘 견디는 바탕이었다

《전쟁터로 간 책들》(몰리 굽틸 매닝/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6) 77쪽


‘이 사람 저 사람’의 ‘죽음’의 숫자로 비극의 무게를 재야만 하는

→ ‘이 사람 저 사람’이 ‘죽’는 머리로 눈물비 무게를 재야만 하는

→ ‘이 사람 저 사람’이 ‘죽’는 대로 슬픔빛 무게를 재야만 하는

《이 세상의 한구석에 下》(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157쪽


해안도로에는 분단의 비극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 바닷가길에는 갈라진 설움이 아직도 있다

→ 바닷가길에는 갈린 눈물이 아직 남았다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김종건, 책미래, 2018)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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