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투리 사전
삼아 편집부 엮음 / 삼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8.

읽었습니다 292



  고장마다 말이 다릅니다. 고장마다 터와 날씨와 흙과 숲과 바람과 해가 다르거든요. 사람이 달라도 말이 다르되, 사람이 살아가는 터가 다르면 말이 확 다릅니다. 하나인 나라이기에 하나인 말만 써야 하지 않습니다. 나라로는 하나이되 모두 다른 고장과 고을과 마을과 집인 만큼, 누구나 스스로 보금자리와 둘레를 헤아리는 말씨를 북돋울 적에 즐거우면서 아름다워요. 《부산 사투리 사전》은 부산말을 살피는 조그마한 길잡이 노릇을 할 만하지만, ‘부산말·표준말’로 가르는 대목이 아쉬워요. ‘표준말’이 아닌 ‘서울말’이나 ‘나라말’일 뿐입니다. 그리고 ‘의사’ 같은 한자말은 굳이 ‘표준말’로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모지리’는 ‘모조리’를 부산말로 가리키는 셈일 텐데 ‘모두’로 잘못 붙여요. 조금 더 마음을 기울이면 얼마나 좋았으랴 싶은데, 나와 준 대목만으로 고맙기도 합니다.


《부산 사투리 사전》(부산 사투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삼아, 2003.7.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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