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특강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6
박병상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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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1.5.

숲책 읽기 220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특강》

 박병상

 철수와영희

 2023.11.13.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특강》(박병상, 철수와영희, 2023)은 우리 앞날을 푸르게 일굴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이바지할 이야기라고 여깁니다. 우리는 낡거나 고리타분한 틀을 구태여 짊어질 까닭이 없습니다. 옛것이라서 다 털어야 하지는 않고, 새롭게 살릴 오랜 슬기를 받아들이면서, 이 땅에 풀씨하고 나무씨를 심는 마음으로 나아가야지 싶습니다.


  씨앗 한 톨로 들을 이루고 숲이 피어납니다. 풀씨하고 나무씨가 푸른별을 살리듯, 우리가 여느 삶자리에서 수수하게 쓰는 말씨 하나도 마음을 바꾸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그린’뿐 아니라 ‘녹색’도 내려놓고서 ‘풀빛’을 ‘푸르’게 바라볼 때예요. 그냥그냥 ‘청소년’이라 일컬을 때하고 ‘푸름이·풀빛님·풀꽃씨’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바라볼 때에는 확 다릅니다.


  겉모습으로는 바꿀 수 없듯, 겉치레로도 바꿀 수 없어요. 속빛을 가꾸는 말씨 하나를 마음씨로 놓고서, 풀꽃씨로 숲씨를 이루는 푸른씨로 거듭나려고 한 걸음씩 내딛는다면, 어느새 둘레가 환하게 달라질 테지요.


  먼지를 잔뜩 일으키고 온누리를 망가뜨리는 길로는 빛(전기)을 얻지 않아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지난 대여섯 해 사이에 전라남도를 비롯해서 온나라가 햇볕판을 뒤집어썼어요. 더구나 햇볕판 1/2은 전라남도 멧들숲과 바다에 때려박았습니다. 나라에서는 2024년부터 2036년까지 8조 원을 들여서 “전남 바닷가부터 인천 앞바다를 거쳐 서울로 빛줄(송전선)을 잇는 삽질”을 벌이기로 했다더군요.


  핵무기로 치달을 수 있는 핵발전소를 함부로 늘리거나 돌리지 않아야겠지요. 그런데 멧들숲바다를 몽땅 무너뜨리는 햇볕판은 멀쩡할까요? 몇 백 조에 이르는 돈을 쏟아부은 햇볕판이 푸르다(친환경)고 여길 수 있을까요? 이제 우리는 민낯을 들여보아야 합니다. ‘툰베리’는 그만 쳐다보고 우리 속모습을 들여다볼 때입니다. 왜 그렇게 햇볕판을 갑작스레 밀어붙였는지 곰곰이 짚을 일입니다. “서울에서 쓸 빛”을 왜 서울하고 가장 먼 전라남도 바닷가에 햇볕판으로 때려박아서 서울로 길디길게 바다밑으로 잇는 삽질을 벌여야 하는지 따질 일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앞날을 푸르게 바라보려는 마음이라면, 누가 우두머리에 서든 시골이 시골답고 서울이 서울답도록 어깨동무하는 길을 열어야 할 테지요. 우리나라 시골은 마치 서울한테 굴레살이(식민지) 같습니다. 이 굴레를 풀어헤쳐서 서울과 시골이 저마다 푸른빛으로 깨어날 길을 짚고 다루고 말하고 나누고 가꿀 때라야, 이 나라도 마을도 보금자리도 살아갈 만하겠지요.


ㅅㄴㄹ


애벌레는 나무 잎사귀를 갉아먹고 삽니다. 그렇다면 나무는 애벌레에게 먹잇감에 불과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애벌레 덕에 자손을 많이 퍼뜨릴 수 있으니 이득이에요. (19쪽)


공존하는 생물 종이 다양할수록 생태계는 안정됩니다. (24쪽)


요즘의 먼지는 대부분 인류가 만들어 냅니다. (30쪽)


미국이 100년 동안 쓴 시멘트량을중국이 3년 만에 사용했다고 보도했어요. (37쪽)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새로운 약과 품종 개발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악순환을 부추기는 방식이에요. (39쪽)


+


최악을 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

→ 끝에서 벗어날 틈은 남았다면서

→ 벼랑끝을 나올 구석은 있다면서

5쪽


생태계는 다채로워요

→ 숲은 골고루예요

→ 숲마루는 빛나요

13쪽


수많은 나무가 울울창창한 열대우림 생태계가 있고

→ 숱한 나무가 우거진 더운숲이 있고

→ 나무가 빽빽한 더운비숲이 있고

13쪽


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작은 숲길에서

→ 마을쉼터로 잇는 작은 숲길에서

→ 곁쉼터로 잇는 작은 숲길에서

→ 한뼘쉼터로 잇는 작은 숲길에서

5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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