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맘마 슈퍼 1
케라 에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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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

만화책시렁 602


《아따맘마 super 1》

 케라 에이코

 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3.3.15.



  우리 하루는 모두 다르게 노래입니다. 웃음노래일 수 있고, 눈물노래일 수 있고, 멍하니 구경하는 노래일 수 있습니다. 어느 노래이건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바뀝니다. 낫거나 나쁜 노래란 없이, 오롯이 이 하루를 들려주는 노래입니다. 《아따맘마 super》는 《아따맘마》를 잇는 꾸러미입니다. 책이름에 ‘super’가 붙으나, 그동안 편 꾸러미하고 똑같은 얼거리입니다. 엄마랑 아빠가 한집에 있고, 동생이랑 나(그린이)도 한집에서 지냅니다. 네 사람을 둘러싼 이웃사람이 어느 마을 한켠에서 보내는 하루를 담아냅니다. 《아따맘마 super》는 돌림앓이를 둘러싸고서 바뀐 터전을 그리는데, 붓힘이 많이 떨어진 듯싶습니다. 그림결은 예전보다 반듯하고 알록달록하지만, 어쩐지 쳇바퀴 같아요. 《아따맘마》로 스물한 자락을 그렸다면, 이제 “우리 집” 이야기가 뭔가 새롭게 나아가는 길을 들려줄 만하지 않을까요? 뭘 확 바꿔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삶이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숨결과 살림과 사랑이 어우러지는 길을 살펴볼 나이일 텐데, 이러한 눈망울이 잘 안 보입니다. 그림감에 매달려 얼른 그려내려고 서두르는 듯싶기도 합니다. 우리 삶은 “흔한 하루”가 아닌 “늘 다른 하루”입니다. 두 갈래를 잘 들여다보기를 바라요.


ㅅㄴㄹ


“사람의 실패란 뱀의 허물 같지 않니?” “뭐?” “뱀의 허물! 실체는 이미 그곳에 없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물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 하지만 본체는 거기에 없는 경우가 있잖아.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면 되는 거야. 본체는.” “선남ㅇ, 굉장해! 심오해!” (54쪽)


‘아빠가 산 채. 엄마가 산 책. 아마 1페이지도 읽지 않았을 것. 실용서는, 부적? 아마 아빠는 사기만 했는데 이미 금연한 기분. 엄마는 9kg 감량한 이미지만 생겼을 뿐. 책을 사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책은 굉장해.’ (92쪽)


#あたしンち #けらえいこ


《아따맘마 super 1》(케라 에이코/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3)


똥그란 중년 여성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 똥그란 아줌마로밖에 안 보이는데

11


엄마는 주말여행

→ 엄마는 쉬는마실

→ 엄마는 쉼날마실

18


100보 양보해서 꼭 닮은 사람을 만날 운이겠지

→ 봐줘서 꼭 닮은 사람을 만날 길이겠지

→ 다 접어서 꼭 닮은 사람을 만나겠지

23쪽


헤어밴드로 자체 제작. 아아아∼ 이거 진짜 좋다! 자체 제작 최고!

→ 머리띠로 뚝딱. 아아아! 참말 좋다! 뚝딱질 좋아!

→ 머리띠로 손수짓기. 아아아! 참 좋다! 혼솜씨 좋아!

47쪽


이건 완전히 끊어져버렸어. 사용불가

→ 아주 끊어져버렸어. 버려야 해

→ 그냥 끊어져버렸어. 버림치

→ 다 끊어져버렸어. 망가졌어

→ 끊어져버렸어. 못 써

51


나는 조심하자. 현실 직시!

→ 나는 잘 하자. 바로보자!

→ 나는 살피자. 똑바로!

→ 나는 살펴보자. 나보기!

93쪽


두 번째는 지면에 때려박아버렸지

→ 둘째는 바닥에 때려박아버렸지

→ 둘째는 땅바닥에 때려박아버렸지

9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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