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풀칠 -漆
풀칠이 잘 안되어서 → 풀질이 잘 안되어서
도배지에 풀칠하다 → 덮종이에 풀바르다 / 덧종이에 바르다
풀칠한 위에 종이를 갖다 대고 → 풀바르고 종이를 갖다 대고
세끼 풀칠 → 세끼 잇기
근근이 풀칠을 하고 → 겨우 입을 바르고
제 식구 입에 풀칠하고 → 제 집안 입에 풀바르고
‘풀칠(-漆)’은 “1. 종이 따위를 붙이려고 무엇에 풀을 바르는 일 2. 겨우 끼니를 이어 가는 일 ≒ 풀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풀질·풀바르다’나 ‘바르다·발리다·찍다’로 손봅니다. ‘붙이다·묻히다·입히다·잇다’나 ‘덮다·뒤덮다·드리우다’나 ‘들이다·물들다·범벅·채우다’로 손보아도 돼요. ㅅㄴㄹ
밤잠조차 줄여 가며 노력해도 입에 풀칠을 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그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밤잠조차 줄여 가며 애써도 입에 풀을 바르기 어렵다면 그 사람만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 밤잠조차 줄여 가며 일해도 입에 풀질을 하기 어렵다면 그 사람만 잘못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내 젊은 날의 사랑은》(민영, 나루, 1991) 24쪽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게 고작이잖아
→ 겨우 입에 풀이나 바르잖아
→ 입에 풀질이나 고작 하잖아
《불새 11》(데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25쪽
신문배달을 하더라도 입에 풀칠하기 어렵거니와 안 해본 노동을 하다 보면 공연히 몸만 상할 것이라고 만류했다
→ 새뜸을 나르더라도 입에 풀바르기 어렵거니와 안 해본 일을 하다 보면 외려 몸만 다친다고 말렸다
→ 새뜸을 돌리더라도 입에 풀바르기 어렵거니와 안 해본 일을 하다 보면 되레 몸만 곯는다고 막았다
《경성 자살 클럽》(전봉관, 살림, 2008) 132쪽
입에 풀칠하려면 임시변통으로 연명해야 했다
→ 입에 풀질하려면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 입에 풀바르려면 이래저래 버텨야 했다
→ 입에 바르려면 무엇을 하든 버텨야 했다
→ 입에 붙이려면 무엇으로든 버텨야 했다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사샤 마틴/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2016) 42쪽
입에 풀칠을 해야 하는 시절
→ 입에 풀을 발라야 하는 때
→ 입에 풀질을 해야 하는 때
《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한희철, 꽃자리, 2016) 273쪽
풀칠 검사만 통과하면 합격이에요
→ 풀만 잘 바르면 돼요
《오리 돌멩이 오리》(이안, 문학동네, 2020)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