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 나의 첫 만화책 - 새만화책 1
김은성 지음 / 새만화책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31.

만화책시렁 504


《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

 김은성

 새만화책

 2004.7.10.



  무엇이든 받아들이면서 배우는 어린이입니다. 좋거나 나쁘거나 궂다고 가르지 않고서 가만히 보면서 생각하는 어린이입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도, 아이 곁에 있는 어른도, 어린이는 무엇이든 모조리 바라보고 마음에 담아서 차곡차곡 가꾸는 줄 헤아릴 노릇입니다. 어린이는 어버이나 어른한테서 배우지 않아요. 어린이는 어버이랑 어른을 지켜보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스스로 배웁니다. 배우는 쪽은 어버이하고 어른입니다. 어린이한테 어떤 삶을 보여주고 살림을 들려주고 사랑을 이야기할는지 살피고 가꾸는 하루를 그리기에 늘 새롭게 배우는 어버이요 어른입니다. 《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은 “낳은 아이”가 아닌 “조카를 지켜보며 배운 삶”을 담는 줄거리입니다. “어머니 아닌 고모 자리”에서 아이를 지켜봅니다. 어른으로서 얼마나 어른다운지 되새기고, 아이하고 어떻게 놀며 하루를 누리는지 돌아봅니다. 아이는 고모 뱃살을 말랑말랑 즐거운 종이로 여깁니다. 아이는 고모가 빈둥거리느라 그림을 안 그렸네 싶어 슥슥 그림을 채워 줍니다. 놀랍고 대단하지요. 어디에나 그릴 줄 알고, 무엇이든 그려내기에 아이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이 아이들 눈길과 손길과 마음길을 고이 품으면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고모가 이상하다. 이상한 걸 컴퓨터에 적어놓는다. 또 잠을 자고 있다. 멋지고 부드러운 화폭이다. 물렁거리기까지 하네 … 아무튼 고모 같은 여자는 피해야겠다. 왠지 냄새가 난다.’ (7, 9쪽)


‘고모는 그림을 언제 그리려고 잠만 자나! 그럼 검사를 좀 해 봐야겠다. 아니! 이것밖에 안 그렸어? 내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우리한테

이만 한 만화책이

태어난 적이 있는 줄

여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참 아름다운 만화책이었다.

비록 출판사가 사라지며

책도 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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