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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전사 체육쥐 1 - 체육쥐의 탄생
정섭 지음, 김준범 그림, 김윤성 / 스프루스(엘아이지미디어)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31.
만화책시렁 529
《영양전사 체육쥐 1》
정섭 글
김준범 그림
스프루스
2005.8.25.
아무것이나 먹는다면 아무렇게나 살겠지요. 아무 말이나 읊을 적에도 아무렇게나 뒹굴어요. 그런데 어느 것을 먹든 마음을 참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레 돌보면, 무엇을 먹더라도 참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어느 낱말을 혀에 얹거나 글에 담더라도, 스스로 참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마음이라면, 어떤 낱말도 새롭게 살리거나 북돋웁니다. 《영양전사 체육쥐 1》를 읽으면서 속이 쓰렸습니다. 이미 “이쪽으로 가야 옳고, 저쪽은 그저 나쁘다”로 금을 긋고서 싸움으로 밀어붙이는 줄거리입니다. 사람들이 바보라서 나쁜밥을 먹지 않습니다. 서울이라는 쳇바퀴에 빠진 탓도 있고, 밥값을 아끼는 마음도 있고, 어느 밥이든 스스로 기운을 차려서 살아가려는 마음도 있어요. 그리고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려는 마음도 나란히 있습니다. 사랑으로 품는 이슬하고 햇볕하고 바람하고 빗물이 우리 몸에 더없이 이바지합니다. 생각해 봐요. 몸을 살리는 밥은 해바람비를 머금은 나물이나 푸성귀나 살코기입니다. 빽빽한 가두리에서 끙끙대는 닭이 낳은 알이라면, 이 알을 먹는 사람도 배앓이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알이나 고기나 풀을 먹더라도, 또 그릇국수를 먹더라도, 활짝 웃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마음이라면 밥결을 확 바꾸게 마련입니다.
ㅅㄴ
‘아, 그렇지만 사람들은 정말 불량해지고 싶은 걸까? 아니 그럴 리 없어. 사람들은 속고 있는 거야. 그래, 불량해지길 원하는 게 아니야. 착하고 용감한 사람들이 되어, 불량한 자들에 대항해 싸우고 싶어하는 거야. 그래, 난 그렇게 믿어!’ (13쪽)
“불량개 각하! 세 놈이 견학 왔습니다.” “수고했다. 어서 그놈들을 끌고 가 신제품을 먹여 봐라.” (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