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귀기 김영진 그림책 8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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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25.

그림책시렁 1330


《친구 사귀기》

 김영진

 길벗어린이

 2018.3.20.



  시골에는 아이가 없는 마을이 수두룩합니다. 땅뙈기는 서울보다 크지만, 어린이·푸름이는 얼마 안 되는 시골이 늡니다. 시골에서는 또래찾기를 안 할 만합니다. 또래가 있어도 꽤 먼 마을에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지난날에는 서울이건 시골이건 어느 마을·골목이건 어린이가 넘실거렸어요. 어린이가 많던 지난날에는 아이어른 누구나 걸어서 다녔습니다. 어린이가 서울에 쏠린 오늘날에는 이제 거의 다 부릉부릉 내달리는 메마르고 싸늘한 수렁으로 바뀝니다. 《친구 사귀기》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서울 + 아파트 + 자가용 사회 + 초등학교’라는 넷을 엮으면 이런 줄거리가 나오는군요. 어느 모로 보면 “거의 모든 어린이가 큰고장·서울에 쏠린 오늘날에 걸맞는 그림책”일 테지만, 막상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스스로 뛰놀고 꿈꾸면서 들숲바다를 품는 소꿉살림하고는 까마득하게 먼 쳇바퀴”로구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며 서로 마음에 드는 하루를 누리기에 ‘사귀다’라고 했다면, 이제는 얼굴을 자주 안 보거나 멀리 떨어졌더라도, 마음으로 아끼고 헤아리는 사이로 있기에 ‘사귀다’라 할 만합니다. 사람만 동무일 수 없습니다. 나비랑 새도 동무입니다. 돌과 빗물도 동무입니다. 눈을 넓게 뜨기를 바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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