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념 紀念
출판 기념 → 책잔치 / 책보람 / 펴낸 보람
기념 촬영 → 새기다 / 담다 / 남기다 / 박다
기념 강연회 → 반가운 말씀 / 뜻깊은 말씀
기념 무대 → 잔치마당 / 꽃마당 / 보람마당
기념 문집 → 기림글밭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 꽃맺음 20돌을 맞아 이웃마실을 떠났다
처음 뵈옵는 기념으로 드리오니 → 처음 뵈옵는 뜻으로 드리오니
길이 기념되어야 할 → 길이 간직할 / 길이 건사할
태어난 것을 기념하고 → 태어났기에 새기려고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 자취를 높이고자
‘기념(紀念/記念)’은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기리다·높이다·노래하다·북돋우다·우러르다·모시다·섬기다’나 ‘기쁘다·즐겁다·반갑다·고맙다·곱다·아름답다’나 ‘건사하다·간직하다·간수하다·남기다·남다’로 풀어냅니다. ‘놓다·넣다·담다·박다’나 ‘보람·빛·빛살·빛나다·눈부시다·열매·꽃·꽃빛·사랑’으로 풀어낼 만하고, ‘뜻·뜻깊다·뜻있다·값지다·값있다·엄청나다·어마어마’나 ‘놀랍다·대단하다·훌륭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로 풀어내어요. ‘잔치·두다·품다·안다·맞다’나 ‘돌아보다·떠올리다·그리다·짚다·헤아리다’나 ‘새기다·아로새기다·곱새기다·곱씹다·되새기다·되살피다·되짚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기념(祈念)’을 “비는 마음”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100일을 기념하는 날에
→ 돌을 기뻐하는 날에
→ 온날을 기리며
《테레비전, 그 作用에서 受像까지》(J.벤딕·R.벤딕/윤상해 옮김, 음향문화연구회·신문관, 1962) 1쪽
역시 기념 사업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 그래서 기림일에 벽을 느낀다
→ 그러니 모심일에 고비를 느낀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박근혜, 남송, 1993) 53쪽
여타의 인천 기념조각들은 그처럼 조잡할 수 있을까
→ 다른 인천 기림들은 이처럼 엉성할 수 있을까
→ 나머지 인천 보람돌은 이처럼 어설플 수 있을까
→ 다른 인천 빛돌은 이처럼 엉터리일 수 있을까
《황해에 부는 바람》(최원식, 다인아트, 2000) 92쪽
이 기념할 만한 회의가 있고 며칠이 지나자
→ 이 모임을 놀랍게 하고 며칠이 지나자
→ 이 엄청난 모임을 하고 며칠이 지나자
《사진》(캉탱 바작/송기형 옮김, 시공사, 2004) 24쪽
독립 기념으로 자축파티를 하러 갑니다
→ 혼길이 즐거워 잔치를 하러 갑니다
→ 혼살림이 기뻐 놀러갑니다
《놀부전》(고우영, 애니북스, 2008) 91쪽
학교 입학 기념으로 나무를 심는 거야
→ 배움터 첫발이 기뻐 나무를 심어
→ 배움터 첫걸음을 기려 나무를 심어
→ 배움터에 들어갔으니 나무를 심어
《토끼 드롭스 3》(우니타 유미/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08) 11쪽
정상을 밟았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람들은 정상 표지석을 끌어안고 기념촬영을 하며 소리를 지른다
→ 사람들은 꼭대기를 밟은 자국을 남기려고 길알림돌을 끌어안고 찰칵거리며 소리를 지른다
《그 숲, 그 섬에 어떻게 오시렵니까》(박경화, 양철북, 2010) 177쪽
신화 속의 신들처럼 중요한 사람을 그리고 중요한 사건을 기념했다
→ 이야기에 나오는 하늘님처럼 빛나는 사람과 일을 기렸다
→ 하늘얘기에 나오는 님처럼 눈부신 사람과 일을 기렸다
《사진과 책》(박태희, 안목, 2011) 54쪽
그 노점상들이 저어새 기념 머그잔이나 연노랑나비티셔츠, 가방 같은 걸 팔게 되겠지
→ 이 길가게가 저어새 머금이나 옅노랑옷, 가방을 팔겠지
→ 이 수레장사가 저어새 물그릇이나 옅노랑옷, 가방을 팔겠지
《나비 탐미기》(우밍이/허유영 옮김, 시루, 2016) 72쪽
아이의 돌이나 부모님의 환갑을 기념하는 사진들을 찍고
→ 아이 돌이나 어버이 예순잔치를 기리면서 찍고
→ 아이 돌이나 어버이 예순잔치를 반기면서 담고
《감자꽃》(김지연, 열화당, 2017) 83쪽
이승만 대통령 80회 생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 나라지기 이승만 여든돌을 높이는 뜻으로 크게 반기면서 돌아왔다
《애국가 논쟁의 기록과 진실》(임진택,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20) 239쪽
이번 여행은 은혼식 기념으로 떠난 것이지만
→ 이 나들이는 스물다섯돌을 기려 떠났지만
《비로소 나를 만나다》(김건숙, 바이북스, 2021) 46쪽
기념할 만한 무대에 걸맞은 곳이라고
→ 기뻐할 만한 자리에 걸맞다고
→ 잔치마당에 걸맞다고
→ 간직할 만한 곳으로 걸맞다고
《80세 마리코 16》(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1) 139쪽
인터넷서점에 출간 기념 이벤트를 하면서 ‘이 시대의 작가’라고 날 소개했다
→ 누리책집에서 책잔치를 하면서 나를 ‘오늘 지음꽃’이라고 적었다
《그림책이라는 산》(고정순, 만만한책방, 2021) 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