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편 便


 편을 가르다 → 무리를 가르다 / 서로 가르다 / 짝을 가르다

 약자의 편에 서다 → 여린이 쪽에 서다 / 여린이 자리에 서다 / 여린이와 함께 서다

 우리 편 이겨라 → 우리 쪽 이겨라 / 우리 모둠 이겨라

 바람이 부는 편 → 바람이 부는 쪽 / 바람이 부는 곳

 지는 편에서 밥을 사기로 → 지는 쪽에서 밥을 사기로

 뜸한 편이다 → 뜸하다 / 뜸하지 싶다

 여유가 좀 있는 편이다 → 좀 느긋하다 / 좀 느긋하지 싶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다 → 잘 배우는 축이다 / 잘 배운다


  ‘편(便)’은 “1.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 2. = 쪽 3. 대체로 어떤 부류에 속함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뜻처럼 ‘쪽’으로 손보면 됩니다. ‘자리·무리·떼·곳·짝·녘’으로 손볼 수 있고, ‘기대다·기울다·가르다’나 ‘같이하다·나란하다·함께하다’나 ‘똑같다·같다·-한테·-에게’로 손봅니다. ‘고리·갈래·칸·켠·축’이나 ‘손·사람·짝·짝꿍’이나 ‘우리·저희·하나·한몸·한동아리’로 손볼 만하고, ‘편’을 아예 덜어도 됩니다. 말끝에 “-을 하는 편이다”처럼 나오면 “-을 하기 일쑤이다”나 “-을 하게 마련이다”나 “-을 하곤 한다”나 “-을 으레 한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쓸데없는 노동력과 시간을 허비해 가면서 노트 필기를 하는 것보다는 도서실에 가서 참고서를 읽는 편이 능률적이다

→ 쓸데없이 힘과 틈을 버려 가면서 종이에 적기보다는 책마루에 가서 길잡이책을 읽는 쪽이 낫다

→ 쓸데없이 품과 틈을 들여 가면서 쓰기보다는 책마루에 가서 길잡이책을 읽으면 된다

《영원한 것을》(나가이 다카시/이승우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64) 186쪽


불후의 시(詩) 한 편 쓰고 죽는

→ 훌륭한 노래 한 자락 쓰고 죽는

→ 놀라운 노래 하나 쓰고 죽는

→ 대단한 글 한 줄 쓰고 죽는

《내 영혼의 상처를 찾아서》(유안진, 문학사상사, 1988) 58쪽


학생들에게 벌을 주고 있는 저 황색인간은 백인의 편인가 흑인의 편인가

→ 아이들을 굴리는 저 누렁이는 하양이 쪽인가 까망이 쪽인가

→ 아이들을 다그치는 저 누런이는 흰 쪽인가 검은 쪽인가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배상환, 나남, 1988) 17쪽


동생 찬주랑 와서 편을 갈랐다

→ 동생 찬주랑 와서 짝을 갈랐다

→ 동생 찬주랑 와서 서로 갈랐다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김은영, 창비, 2001) 26쪽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란 속담은 아마 이럴 때 쓰는 말인 모양입니다

→ 풀빛은 같고 가재는 게 쪽이란 옛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가 봅니다

→ 같은 풀빛이고 가재는 게 쪽이란 삶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 듯합니다

《장미 밭의 전쟁》(이어령, 문학사상사, 2003) 325쪽


슈발의 집은 다른 집에 비해 뜰이 넓은 편이었는데

→ 슈발네 집은 다른 집보다 뜰이 넓었는데

→ 슈발은 다른 집보다 넓은 뜰이 있었는데

→ 슈발이 사는 집은 다른 집보다 뜰이 넓었는데

《우체부 슈발》(오카야 코지·야마네 히데노부 그림/김창원 옮김, 진선출판사,  2004) 20쪽


한 문장을 세심하게 조형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비교적 과작(寡作)인 편이다

→ 글 한 줄을 꼼꼼히 갈고닦는다고 하는 그이는 꽤 적게 썼다

→ 글 한 자락을 곰곰이 새긴는다고 하는 그이는 퍽 드물게 썼다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강영주, 휴머니스트, 2006) 263쪽


저편에 몰래 숨겨 놓으면 된다

→ 저쪽에 숨겨 놓으면 된다

→ 저곳에 숨겨 놓으면 된다

→ 저리로 몰래 놓으면 된다

→ 너머에 숨겨 놓으면 된다

→ 저 자리에 몰래 놓으면 된다

《디자인의 디자인》(하라 켄야/민병걸 옮김, 안그라픽스, 2007) 190쪽


동생 편만 들고. 엄마도 싫어

→ 동생만 싸고들고. 엄마도 싫어

→ 동생만 감싸고. 엄마도 싫어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코키루니카/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2007) 25쪽


세상에 그런 일확천금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아요

→ 온누리에 그런 한바탕은 아예 없다고 생각해야 좋아요

→ 온누리에 그런 한탕돈은 아예 없다고 생각해야 좋아요

《Q.E.D. 29》(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 21쪽


길 건너편에서 서서 야마 짱의 타코야끼를 먹는 손님들

→ 길 건너켠에 서서 야마 씨 타코야끼를 먹는 손님들

→ 길 건너켠에 서서 야마네 타코야끼를 먹는 손님들

→ 길 건너켠에 서서 야마 타코야끼를 먹는 손님들

《일본에 먹으러 가자》(까날, 니들북, 2008) 50쪽


자유주의의 정반대 편에 서는 퇴행적 행태를 보였고

→ 날갯짓과 맞은쪽에 서는 뒷걸음을 쳤고

→ 나려펴기와 맞은쪽에 서는 뒷걸음질을 했고

→ 마음날개와 맞은쪽에 서는 낡은 길을 걸었고

→ 활갯짓과 맞은쪽에 서는 얄궂은 모습을 보였고

→ 혼넋을 거스르는 케케묵은 모습을 보였고

→ 스스로하기와는 거꾸로 치닫는 몸짓을 보였고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마이클 예이츠/추선영 옮김, 이후, 2008) 208쪽


주위에서 편을 들어 주면

→ 옆에서 손을 들어 주면

→ 곁에서 한떼가 돼 주면

→ 둘레에서 짝꿍이 돼 주면

《flat 2》(아오기리 나츠/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42쪽


오카방고 강은 짧은 편에 속해

→ 오카방고 내는 짧다고 해

→ 오카방고 냇물은 짧은 셈이야

→ 오카방고 냇물은 좀 짧지

《지구의 마지막 낙원》(김용안·백남원·김광근, 시공주니어, 2010) 17쪽


아프리카 코끼리는 사나운 편이야

→ 아프리카 코끼리는 좀 사나워

→ 아프리카 코끼리는 퍽 사나워

→ 아프리카 코끼리는 꽤 사나워

《지구의 마지막 낙원》(김용안·백남원·김광근, 시공주니어, 2010) 52쪽


숲 속에 사는 원령들과 나무와 물의 정령들, 부엉이, 하늘다람쥐, 뱀들도 모두 우리 편이다

→ 숲에 사는 넋과 나무님과 물님, 부엉이, 하늘다람쥐, 뱀도 모두 우리 쪽이다

→ 숲에 사는 숨결과 나무빛과 물빛, 부엉이, 하늘다람쥐, 뱀도 모두 우리이다

《우리 마을 이야기 2》(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73쪽


건너편 호숫가

→ 건너켠 못가

→ 건너쪽 못가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11쪽


우리 편이 자꾸 이기는 게 신나서

→ 우리가 자꾸 이겨서 신나서

→ 우리 쪽이 자꾸 이기니 신나서

→ 우리 모둠이 자꾸 이기니 신나서

《빗방울 거미줄》(김기택, 창비, 2016) 18쪽


역시 있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니까요

→ 아무래도 있어야 여러모로 좋으니까요

→ 그래도 있으면 여러모로 수월하니까요

《플라잉 위치 1》(이시즈카 치히로/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 28쪽


감상하는 안목조차 없는 편이다

→ 헤아리는 눈조차 없는 쪽이다

→ 살피는 눈매조차 없다

→ 돌아보는 눈썰미조차 없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 김영사, 2016) 71쪽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 더 정확하리라

→ 누리집에서 찾아보는 쪽이 더 나으리라

→ 누리집에서 찾아보면 더 좋으리라

→ 누리집에서 찾아본다면 더 틀림없으리라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23쪽


조금 돌아가는 편이 선택지가 있을 것 같군

→ 조금 돌아가는 쪽이 나은 길이 있겠군

→ 조금 돌아가야 할 듯하군

《사랑은 빛 2》(아키★에다/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7) 111쪽


‘뭘 하고 살 거냐’는 따위의 질문을 나름대로는 삼가는 편이다

→ ‘뭘 하고 살겠느냐’는 따위 말은 내 나름대로 삼가려 한다

→ ‘뭘 하고 살려느냐’ 따위는 내 나름대로 삼가는 말이다

→ ‘뭘 하고 살려느냐’ 따위는 내 나름대로 안 묻는 말이다

《회사를 해고하다》(명인, 삼인, 2018) 191쪽


엄마 편인지 아빠 편인지

→ 엄마 쪽인지 아빠 쪽인지

→ 엄마인지 아빠 자리인지

→ 엄마인지 아빠한테인지

《그림책이면 충분하다》(김영미, 양철북, 2018) 151쪽


치이는 아빠 편이잖아

→ 치이는 아빠 짝이잖아

→ 치이는 아빠이잖아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야마모토 소이치로·이나바 미후미/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70쪽


여자와 남자로 편을 가르고 눈싸움을 했다

→ 순이와 돌이로 가르고 눈싸움을 했다

→ 가시내와 사내로 가르고 눈싸움을 했다

→ 순이돌이로 무리을 가르고 눈싸움을 했다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최종득, 양철북, 2018) 182쪽


또래 중에서 상당히 영특한 편이기도 했고

→ 또래 가운데 무척 똘똘하기도 했고

→ 또래 사이에서 유난하기도 했고

→ 또래보다 똘망하기도 했고

《팔과 다리의 가격》(장강명, 아시아, 2018) 41쪽


백설이 희다면은 그의 살갗 검은 편이

→ 눈이 희다면은 그이 살갗 검기를

→ 흰눈 곁이면 그사람 살갗 검도록

《착하게 살아온 나날》(조지 고든 바이런 외/피천득 옮김, 민음사, 2018) 25쪽


너와 나를 편가르고, 선과 악의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전쟁으로 몰고가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 너와 나를 가르고, 착하고 나쁘다는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싸움으로 몰고가는, 그들은 누구일까요

《빼앗긴 사람들》(아민 그레더/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18) 31쪽


책을 우아하게 읽는 편이 정말 스마트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 책을 아름답게 읽는 쪽이 참말 말쑥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 책을 아리땁게 읽으면 참말 똑똑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 책을 곱게 읽는 쪽이 참 슬기롭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 책을 곱다시 읽을 적에 참으로 깔끔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213쪽


이번엔 내가 자네랑 편을 먹을 차례군

→ 이제 내가 자네랑 짝이 될 때군

→ 이제 내가 자네랑 하나되어야겠군

《80세 마리코 1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 46쪽


넘어져도 감정의 동요가 없는 편이고

→ 넘어져도 마음은 멀쩡하고

→ 넘어져도 마음은 차분하고

→ 넘어져도 마음은 안 흔들리고

《시와 산책》(한정원, 시간의흐름, 2020) 89쪽


그 뒤편에는 크건 작건 직사각형의 창문이 뚫려 있다

→ 그 뒤쪽에는 크건 작건 긴네모로 여닫이가 있다

《작은 책방은 힘이 세다》(장지은, 책방, 2020) 53쪽


학문에 정진하는 편이 나라를 위하는 길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 힘껏 배워야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 땀흘려 배워야 나라를 돕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 바지런히 배워야 나라에 이바지한다는 말을 듣고

《고양이를 버리다》(무라카미 하루키/김난주 옮김, 비채, 2020) 67쪽


저편, 피안을 말하는 거야. 하늘 위는 다른 세계야

→ 저쪽, 새터를 말해. 하늘은 다른 곳이야

→ 저기, 별나라를 말해. 하늘은 다른 데야

《날씨의 아이 1》(신카이 마코토·쿠보타 와타루/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74쪽


특히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 더구나 내 쪽으로 오도록

→ 더욱이 나를 감싸도록

《갈등 해결 수업》(정주진, 철수와영희, 2021) 83쪽


자신의 가게를 계속 입점시키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

→ 제 가게를 그대로 내는 쪽이 낫지 않을까요

→ 제 가게가 그냥 있는 쪽이 낫지 않을까요

《Q.E.D.iff 16》(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1) 76쪽


시제품 1호치고는 완성도가 높은 편 아닐까

→ 애벌치고는 제법 잘하지 않았을까

→ 첫벌치고는 퍽 훌륭하지 않을까

→ 맛보기치고는 꽤 낫지 않을까

《책벌레의 하극상 2부 5》(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 113쪽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 쓰는 편이다

→ 여느 자리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 삶말을 보면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 630쪽


오른편에 띠 형태의 발진이 오르더니

→ 오른켠에 띠처럼 돋더니

→ 오른켠에 줄줄이 오르더니

《슬픔의 불을 꺼야 하네》(최명진, 걷는사람, 2023)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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